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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동 사람들

[도서] 궁정동 사람들

박이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소설 <궁정동 사람들>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백윤식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역을 한석규가 박선호 의전과장 역을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영화 초반부가 완전히 날라간 채 개봉되었다. 이 책도 지금의 정부가 아니었으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을까 싶다. 어쨌든 영화는 박선호 의전과장의 눈에 비친 10·26을 그렸다면 <궁정동 사람들>은 박흥주 대령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박흥주 대령은 박선호 과장과 더불어 김재규 부장의 양 팔과 같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동기생 중 선두주자였다. 그는 육군참모총장으로 꼽히며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이로 평가받는다. 말수가 적고 철두철미한 성격은 그를 김재규의 오른팔 자리에 오르게 한 요인이다.

 

10월 26일 중앙정보부 관할의 KBS 당진송신소(대북방송 담당) 시찰자리에 대통령과 함께 하기로 했지만 차지철 경호실장의 방해로 그러지 못하게 된 김재규는 열이 받는다. 안그래도 부마사태 문제로 차지철과 갈등이 심해진 상태다. 당일 저녁 궁정동 안가에서 예정된 행사에 김재규는 갑작스레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부른다. 자신이 참석치 못할 것임을 앎에도 왜 그랬을까. 미리 대통령 죽이기를 계획한 것일까.

 

가장 중요한 '왜'가 빠졌다. 그렇기에 소설 초반부 박흥주와 박선호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묘사되지 못한다. 군인 출신이란 이유로, 김재규와의 인연 때문이란 이유로 이 둘이 김재규의 명을 따랐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팩트를 기반으로 했다고 해도 소설이기에 조금의 양념은 칠 필요가 있었다. 상명하복의 군대 문화만 계속되니 독자는 답답할 뿐이다. (작가의 노림수일지도)    

 

대통령 시해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은 크게 전·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사건 발생 전의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시간이 무척 느리게 흘러간다. 박선호와 박흥주가 김재규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지 갈등하는 내면을 잘 그려냈다. 하지만 속담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의 반복과 박흥주의 아내 김묘춘의 이야기는 같은 내용이 계속되어 흐름을 끊기게 한다. 

 

 

 

 

소설 초반 궁정동 소개가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제자라며 이만섭 전 국회의장을 끼워넣었어야 하는지도.

<사진>의 박정희 대통령과 능곡막걸리의 일화는 마치 초고를 보는 듯하다.

 

 

 

후반부는 빠르게 진행된다. 시해 사건 후 김재규와 박흥주 그리고 박선호가 체포되기 까지 10여 쪽에 끝난다. 나머지는 박흥주의 옥중일기 형식이다. 솔직히 몰입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인간 박흥주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감성적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작가가 이 부분을 위해 얼마나 취재를 했을지 딱 드러난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사실 재미와 흥미만을 생각했을 떄는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추천한다. 영화에도 분명 '왜'는 빠져 있으나 사건 전후를 비교적 자세히 그렸고 볼거리도 풍성하기 때문이다. 소설 <궁정동 사람들>의 부제는 '박흥주 대령의 10 26'이다. 영화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작가는 일부러 그랬는지도 모른다. 소설 후반부에 박흥주에 관한 내용으로 전부 할애하면서. 

 

 

 

 

소설 속 박정희 대통령 집권 말기의 내용에서 탄핵 직전 박근혜 대통령이 떠오른다. 차지철 경호실장에게서는 최순실이 교차된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김재규의 입을 통해 전한 '십상시'는 의미심장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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