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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힘

[도서] 둘의 힘

조슈아 울프 솅크 저/박중서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둘이서 함께' 읽고 쓰는 서평단 모집이 독특해서 이끌렸던 책이다. 친구와 함께 책과 노트도 받고, 인증샷도 찍어서 블로그에 미리 올린 바 있다.


 《둘의 힘》의 원제는 《POWERS OF TWO》으로, 2014년에 발간됐으나 국내에는 이번에 소개되었다.이 책은 제목에 충실하게 파트너십을 다루는 책이다.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파트너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부터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등 수많은 파트너십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음악, 사회, 비즈니스, 물리학, 문학 등 다양한 방면에 남겨진 '둘의 힘'의 족적을 알린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고독한 천재 모델에 적극적으로 대항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현재 지배적인 생각을 대변하는 토마스 칼라일의 "세계의 역사는 결국 위대한 인물의 전기일 뿐이다"라는 말에 이견을 제시한다. 개인적인 천재는 낭만성에 기대고 있다며, 실제로 창조성은 생태학의 은유를 빌려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인 정보의 연계와 혼합'에서 발생한다고. 따라서 역사에서 언급되온 창조적인 천재들을 '단독 연기자가 아닌 공동 생산한 작품군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한 쌍이 창조의 기본 단위>라는 저자의 주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저자는 창조적인 한 쌍이 밟는 단계는 공통적으로 여섯 단계가 있다고 보았다. 1.'만남', 2.'합류', 3.'변증법', 4.'거리', 5.'무한한 경기', 6.'중단'. 이 책의 차례도 바로 그 여섯 단계에 따라 나뉘어져 있고, 각 단계에 맞는 파트너십의 사례를 저자가 찰떡같이 찾아 친절하게 덧붙인다. 파트너십이 결합되려면 심오한 유사성만큼이나 심오한 차이라는 주요한 촉매가 필요하고, 확신과 신뢰를 넘어 믿음을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특정 장소나 특정 시간을 통한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에 의해 결합된 파트너십은 환경의 변화와 암묵지의 변화를 거치며 종말을 맞는다.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한 쌍'은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작가 J. R. R. 톨킨이었다. 두 작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라는 점이 한 몫 했지만, 그들의 만남과 평생을 거친 연대가 인상 깊었다. 옥스퍼드 교수진 회의에서 처음 만난 둘은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논쟁에서 서로 대립된 위치에 있던 영향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이후 아이슬란드의 전설과 신화를 원문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 '콜바이터'를 통해 루이스와 톨킨은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했고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톨킨은 자신의 서사시 <레이시안의 노래>를 루이스에게 처음 꺼내며 한 번 봐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고, 루이스는 칭찬과 함께 날카로운 논평을 해준다. 톨킨은 루이스의 말을 가감없이 받아들여 <레이시안의 노래>를 많이 고쳤다고 한다. 루이스 역시 톨킨에게 직접 지은 시 몇 편을 보냈고, 톨킨은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논평이 풍부한 청중이 돼주었다. 루이스에 대해 톨킨이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내 '작품'이 개인적 취미 이상의 뭔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직 그에게서 얻은 것이다." 또한 루이스에게 있어 톨킨은 철두철미한 무신론자였던 그를 기독교에 귀의하게 한 인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톨킨이, 루이스가 신앙을 핵심 주제로 삼는 저술가가 되도록 공헌한 셈이다.


채널예스를 보니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도 이 책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동진 기자께서 어떻게 말했을지 궁금하다. 한 번 찾아 들어봐야겠다.


이른바 고독한 천재 모델에 맞서는 가장 일반적인 대안은 이른바 네트워크 속의 창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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