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1부는 앞서 말한 주인공 리즈벳과 미카엘이 스웨덴 재벌가의 실종 사건과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만나 이를 해결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배우 루니 마라가 활약했던 데이빗 핀처의 영화처럼 3부작 중 가장 장르적인 재미가 강한 작품이다. 리즈벳의 서사에 입문하기에도 좋다. 이 말은, 리즈벳의 서사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최소 3부까지는 다 봐야 한다고, 내가 지금 주장하는 것이다(^^)! <밀레니엄>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3부까지 봐야만 제대로 알 수 있다. 여성과 약자를 혐오하며 몸집을 키워온 사회에 여성 약자인 리즈벳이 어떻게 강력한 펀치를 날려대는지 말이지.
영화의 각색 지점을 그래픽노블을 통해 새로이 볼 수 있어 영화와 책을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미카엘의 개방적인 관계형성(^^), 리즈벳의 쌍둥이 동생 카밀라의 등장, 범인의 끔찍한 동반 자살 엔딩 등. 특히, 영화에선 다소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던 미카엘과 리즈벳의 베드씬이 그래픽노블 속에선 ‘리즈벳의 호기심’으로 확고히 표현된 점이 내 머릿속을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해줬다.
그나저나 여기서도 리즈벳이 홀로 쓸쓸한 엔딩이라 안타깝고 짜증나ㅠㅠ… 원작 소설을 언젠가 제대로 각잡고 달리고 싶다. 스티그 라르손 작가님 왜 진작 금연 안 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