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유행하기 한참 전 아이 학교 부모 교육을 통해 MBTI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명된 그 교육 시간이 무척 유용하단 생각도 들었고, 심리 검사 방법 중의 하나란 생각에 성격 검사로 신뢰감이 들기도 하였다.
가족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도구로 잘 활용해야지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혈액형이나 별자리 운세 보는 듯한 흥미만 보였을 뿐 그 이후로 흐지브지 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자신의 혈액형 말하듯이 MBTI 유형을 말하는 것이 유행되었고, 예전의 검사를 떠올려 보면서 나는 어떤 유형에 속했었지 더듬 거려 봤지만, 떠오르는 알파벳이 무슨 의미를 품고 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었다.
MBTI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는 의문을 계속 품고 있었는데 이 책이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무척 도움되었다.
처음알게 된 것은 MBTI가 심리학 도구라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정작 심리학자들이 무척 싫어하고 있다는 설명에 깜놀했다.
이 책의 저자는 물리학과를 전공한 분이다. 심리학과 거리가 먼 학과를 전공하였기에 객관적으로 MBTI를 설명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글을 읽다보니 참말인 것 같았다.
전문 이론서를 읽는 것과 같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었는데 모든 것은 기우였다.
1부에서는 MBTI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잘 정리해 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헷갈렸던 나의 유형과 가족들 유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었고, 특히 예민하고 둔감함의 다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 가족 유형을 보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져보게 되었다.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MBTI의 최대 강점인 것 같다.
2부에서는 MBTI의 과학적인 타당성과 문제점에 관해 살펴보고 있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도구로만 사용할 것이라면 이것의 과학적인 타당성을 굳이 입증할 필요는 없지만 단순한 유희도구로만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고, 그렇다고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MBTI에 대한 제대로된 접근을 하고 싶다면 이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된다.
3부에서는 MBTI의 심화이론을 다루는 부분으로 MBTI를 바르게 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MBTI는 과학적인가라는 접근방법이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주된 질문일 것이다.
그 목적을 따라가는 것에 충실할 것이겠지만, 난 과학적이냐 아니냐는 이론적 접근 보다는 이 안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가지 성격 유형에 대해 공부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심리나 성격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이 더 크게 와 닿았다.
덕분에 칼융의 심리학 이론 등 다른 심리학적 성격 유형을 구별하는 능력도 어느 정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 생활을 통해, 또는 개인적으로 아이의 이런저런 검사를 많이도 시도해 보았지만 정작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경험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심리 검사지에만 의존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라면 참조해 보는 것도 나쁘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볍게 재미로만 보았던 MBTI,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 보고 정확하고 바람직하게 사용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