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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eBook]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혐오 표현을 하면서도 그것이 왜 혐오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혐오를 정당화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된장녀가 왜 혐오표현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왜 된장녀‘도’ 혐오표현일 수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운동이 된다. 된장녀 신상털기와 데이트 폭력, 성폭력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 제기다. 다양한 수위의 차별, 적대, 배제, 폭력의 말들을 ‘혐오표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내 이 문제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1장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혐오표현에는 “동남아시아 출신들은 게으르다”, “조선족들은 칼을 가지고 다니다가 시비가 붙으면 휘두르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등과 같이 특정 소수자 집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말들이 있고, 여성은 “조신해야 한다”, “나서지 마라”, “집에서 애나 봐라”와 같이 소수자를 일정한 틀에 가둬놓고 한계를 지우는 유형도 있다. 이러한 말들이 별다른 제지 없이 발화된다면 어느 순간 사실로 굳어지게 된다. 허위가 사실로 둔갑하여 또 다른 차별을 낳게 된다. (2장 혐오표현과 한국 사회)  


강남역 사건은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여성혐오와 여성폭력이 만연한 사회 현실에서 발생한 하나의 비극적 ‘결과’다. 혐오와 차별이 있는 곳에서는 혐오표현이 발화되기 마련이고, 혐오범죄의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가 만연한 곳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이주자 차별과 적대가 있는 곳에서는 이주자에 대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혐오, 차별, 혐오표현, 혐오범죄는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3 _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인가?)


메갈리아의 미러링에 대해 일부 남성들은 심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여성혐오도 나쁘고 남성혐오도 나쁘다’는 식의 양비론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미러링의 취지를 오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러링은 뒤집어서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로 혐오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또한 그 사회적 효과를 보면,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똑같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여성혐오적 말이 여성차별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러링 차원에서 발화되는 남성혐오적 말이 남성차별을 확대 재생산한다고 볼 수는 없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5- 혐오에 맞선 혐오? - 메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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