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하루’ 말처럼 쉽지 않다.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하면 할수록 책임감에 억눌린다.
나도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도전하면서 (지금도 하나하나 바꿔가는 중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사소함에서 나오는 편안함을 무시하지 못 하는 것이었다. 먹고 버리면 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먹고 닦고 물로 헹구는 귀찮음을 감내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먼저 실천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나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일을 가장 먼저 실천하였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지퍼팩이다. 지퍼팩을 정말 유용하다 못해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지금도 지퍼팩 사용을 하지 않는 건 가끔 힘들다)
이런 면에서 자연을 생각해서 나 먼저 실천하는 행동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유용했다. 내가 놓쳤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해주었고, 쉽지 않았던 부분에서도 많은 대체품과 대체방법을 알려주어서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제로웨이스트는 습관이라는 것이다. 텀블러는 챙기는 습관, ‘영수증은 안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는 습관, 손수건을 챙기는 습관 등등 사소한 행동들이 우리가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을 생각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예전에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면 마음 속에 무언가 묵직함이 남아있다. 그 묵직함은 하루 이틀정도 가는 것 같다. 그러면 그 하루 이틀은 좀 더 조심하게 된다. 빨대도 사용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게 되고, 갈증이 나도 편의점에서 쉽사리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사지 못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마음가짐부터 다시 되새기다 보면 어느 새 텀블러를 들고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나도 모르게 검색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도 이 책을 읽다가 엊그제 소창행주와 밀랍랩을 찜목록에 넣었고, 샴푸바와 소창티백주머니등을 구매하게 되었다. 조금 귀찮지만 내가 조금 부지런하면 나도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이 소소한 책에서 나는 오늘도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