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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티처

[도서] 코리안 티처

서수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살아남아야한다.

 

고학력자. 어디까지가 고학력자일까? 곰곰이 생각한다.

비정규직. 어디까지가 비정규직일까? 생각해본다. 계약상으로는 무기한계약직이면 비정규직이 아닌것인가? 계약상 퇴직금이 명시되어 있다면 비정규직이 아닌 것인가? 우리의 삶은 항상 무언가 하나에 뒤틀려있는 듯하다.


나도 한 명의 인간이라 다른 사람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거해서 먹고살 수 있나? 나는 이 일로 언제까지 먹고 살 수 있을까? 끝없이 고민한다.

여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밀려나는 경우가 더 많다. 결혼, 임신, 출산 뿐만 아니라 나이 때문에 그만두는 친구들을 본 적이 있다. 삼십대가 되어보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친구들도 있다. 많은 제약이 있는 건 지금의 현실이다.

56p. 미주는 거기까지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선이는 미주를 돌아보지 않았다. 한희도 미주도 선이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래, 내가 선택하는거야. 나는 여기 남을거야. 선이는 고개를 숙인 채 다음 날 수업자료를 살펴보았다. 미주가 말없이 일어나 자리륻 떴다. 선이는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았다. 강이슬에게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서 (지금 임신 8개월차이다) 느끼는 건 내가 경력단절녀가 된다는 생각보다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더 크다. 나도 임신을 하고 한희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

206p. “결혼했는데 왜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

여자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돈을 잘 못 버는 못난 남편을 두었다는 증거라는 듯이. 남편이 돈을 잘 번다면 여자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자아실현을 위해 하는 거죠.”


 자아실현 아니다. 나도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 나도 나의 생활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남편과 같이 벌어 같이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못난 남편이 아니라 듬직한 남편이 있기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미래를 약속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다르다. 여자가 일을 한다는 것은 그것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일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나도 이십대때는 그렇게 보았던 것 같다)

 

221p. 한희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한희에게 유일하게 존재하는 시간은 과거였다. 미래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라고 현재를 끌어와서까지 미래를 확신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한희의 의지와 예상은 늘 배반당했다.

 

어렵다.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일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다. 그냥 안쓰럽고 절박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나를 본 것 같다. 모든 일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나의 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나의 미래는 현재를 끌어와서 확신할 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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