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저 |
나는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마다 묻는다.
"아이들과 친하세요?"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은 열에 한 명 정도다.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부모들 중에는 자식들하고 한 번도 친해져본 적 없이 출가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런데 그런 부모가 아이들에게 뜬금없이 질문할 때가 있다.
"요새 무슨 고민있니?"
"혹시 남자 친구 생겼냐?"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매일 수다 떠는 친구에게도 할까 말까 한
중요한 정보를 별로 안 친한 사람에게 왜 주나? 아무리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도 그건 욕심이다. (P.50)
아이가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비밀을 나에게 얘기해 줄 정도로 친해져야겠다. 난 세상 누구보다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녀석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스피치책을 읽다 아이를 생각하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