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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도서]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안광복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소크라테스는 고대 철학자들 중에서 최고 수퍼스타라 할 수 있다. 서양철학을 들여다 본 적 없는 사람들도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유명인 이름 중 하나이다. 다른 건 몰라도 '악법도 법이다' 너 자신을 알라' 등은 그와 연관해서 함께 떠올리는 말이기도 하다.(실제 그가 한 말은 아니란다) 이 두 마디 정도만 얘기해주면 소크라테스를 아는 게 된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우리가 소크라테스를 알아도 안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고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빠지지 않는 필독서 중 하나다. 그런데도 읽었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일단 쉽지 않을 거라는 부담 같은 게 있다. 나 역시 오랜 전에 책을 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읽지 않고 책장에 꽂아두고 있었다. 그러다 접근하게 된 책이 안광복씨가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이다. 일단 청소년 대상의 책이라 쉬울 거라는 기대가 한 몫했다.

 

저자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라고 한다. 그때는 별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김빠진 사이다 같은 느낌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아마 <변명>을 처음 대하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화와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이 책만 읽으면 아무런 감동도 느낄 수 없다고 저자도 솔직히 말한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중우정치(어리석은 자들이 다수임을 내세워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것)가 되기 쉬웠다. 이 재판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정의를 아는 법 전문가나 일자무식한 백수건달이나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한다. 그리고 무지한 사람들은 항상 전문지식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보다 많은 법이다. 재판은 '어리석은 자들의 결정'으로 흐르기 쉬웠다._(P.42)

 

사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자체는 쉬운 책이라고 한다. 중3 수준의 어휘인데다가 전문 용어도 아예 없단다. 인문고전 읽기 열풍을 일으킨 이지성 작가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초등학교 5학년 추천도서에 올려놓았다. 이해가 쉽지는 않지만 읽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거기에 약간의 양념 같은 해설만 곁들이면 책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변명>을 읽는 최적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변명』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보는 사람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숨겨 놓았다. 그것을 발견해 내는 것도 『변명』을 읽는 또 다른 묘미이다._(P.122)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대한 해설이 양념처럼 중간중간 곁들여져 재미를 더한다. 난 오히려 저자의 해설 부분을 더욱 흥미있게 읽었다. 솔직히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아무리 잘 번역했다고 해도 원문을 읽는 것과 번역문을 읽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번역문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재미없는 글을 억지로 읽어내려고 애쓰기 보다 재판의 배경과 과정에 대한 해설을 먼저 읽는 게 훨씬 유익하다.

 

고전은 수천 년의 지혜를 담고 있다. 그 지혜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고전이 품고 있는 문제의식과 내 문제의식이 맞을 때, 이를테면 고전과 나의 '코드'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고전은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감동으로 다가 온다._(P.131)

 

'고전이란 누구나 그 가치를 인정하는 책이다. 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말에 공감하듯 고전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독자라면 이 책과 같은 해설서로 고전과 친해보기 바란다. 일단 친해지고 나면 더 자주 접하고 싶어진다. 일단 읽어야 어떤 감동이라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변화는 이 책의 말미에 실린 별도의 <변명>전문을 읽을 때 느끼게 된다.

 

"생활 속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이를 해결해줄 철학자들의 지혜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저자에게 붙은 '철학자 안광복의 스타일'에 대한 얘기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철학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이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쉽게 이해가 되는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저자의 다른 책들을 찾아 보고 있다. 덕분에 다음 읽을 책도 철학 이야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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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초보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교 5학년 추천도서에 올려 놓다니....
    난 그때 뭐했나 싶네요...

    2016.03.10 07:2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하우애

      전 책과는 담쌓고 살았던 기억입니다^^

      2016.03.14 09:1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