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작가님의 책을 매우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내 취향이어서 출간기념 작가 사인본을 구입했었다. 딸 윤서와 함께 포루투갈 리스본 여행기를 담은 책인데 보통의 여행서를 생각하고 이 책을 고른다면 실망할 것이다. 여행서라면 당연히 적혀있을 맛있는 음식점, 꼭 가야할 명소의 오픈시간, 위치, 전화번호 같은 건 하나도 적혀있지 않으니까. 이 글에는 부모님과 함께 리스본에서 생활했던 작가의 어린 시절과 딸 윤서와 함께 하는 지금의 시간이 교차되어 그려진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는 애틋함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리스본을 갈 때 이 책을 들고 간다며 여행을 할 때 아무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리스본에 가기 전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일독을 권한다. 매력넘치는 리스본으로 당장 날아가고 싶게끔 만들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