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페르세폴리스 1

[도서] 페르세폴리스 1

마르잔 사트라피 글,그림/김대중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전 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반크’라는 단체가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이라 부를 정도로 크고 작은 문제들에 있어서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 단체의 시작은 한 청년이 외국친구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비롯되었다. 한 청년이 외국친구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는데 외국친구가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고,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했으며,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청년은 이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일을 시작하였다.

 

인터넷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문화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자국의 시선에 의해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인식은 은연중에 오리엔탈리즘적인 사고를 드러내기도 한다. 서양과 동양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물질문명이 발달한 그들의 문화가 더 우월하다는 인식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중동이라 불리는 서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편견은 더욱 심하다. 여기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반목이 크게 한몫 하고 있다.

 

<페르세폴리스>(새만화책, 2005년)는 잘못 알려진 이란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쓴 책이다. 책을 쓴, 아니 글을 쓰고 이를 만화로 그려낸 마르잔 사트라피는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 이란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되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그에게 <페르세폴리스>를 펴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는 이란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이란의 소수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행동으로 판단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란인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서 죽지 않기를,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지 않기를, 온갖 억압 속에서 고통을 받지 않기를 서문에서 강하게 밝히고 있다.

 

이란에서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1권은 혼란과 전쟁으로 급변하는 이란의 사회를 어린 저자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샤 정권의 몰락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앞세운 이슬람 혁명, 그리고 연이어 발발한 이라크와의 전쟁 등 계속되는 격랑의 파고 속에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이란 왕조의 위대한 후손인 저자는 진보적인 사고를 지닌 부모로부터 올바로 사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저자의 어린 시선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많다. 만화 속에 가미된 작가의 상상력은 그래서 순수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해 갖는 의문들, 이라크와의 전쟁이 이란인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들은 솔직담백하다. 이란이 선택한 길들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외부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보이기 위한 꾸밈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페르세폴리스>라는 만화를 읽게 되면 그동안 몰랐던 이란에 대해 가감할 것 없는 역사적 진실들에 접근할 수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전쟁과 폭압과 억압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단지 그곳엔 수천 년을 내려온 삶의 방식이 존재할 뿐이다. 소수의 과격한 정치적 방식으로 인해 이란 전체를 매도하여 인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페르세폴리스>를 통해 이란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이해한다면 그동안 덧씌워졌던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를 많이 떨쳐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by 꽃다지, 2009년 1월 12일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