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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덥다. 그래도 일주일새 벌써 여섯 권의 책을 읽었다. 최근에 자기계발서가 많이 생겨 모처럼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계발서는 굳이 많이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씩, 그리고 아주 괜찮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에는 <히든 브레인>과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를 읽었고, 경제서로 <구글 노믹스>를 읽었다.

 

<히든 브레인>(초록물고기, 2010)은 인간의 무의식에 관한 샹커 베단텀의 심리 보고서이다. 인간은 의식적으로, 그러니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를 '숨겨진 뇌'의 사고와 행동으로 이해한다. 숨겨진 뇌로 인해 무의식적 편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가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들은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특히 숨겨진 뇌가 재판과 같은 중대한 사건에서 효력을 발휘할 경우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범인을 잘못 지목하여 억울한 사람이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도록 만들고, 똑같은 범죄라도 형량을 높게 만든다. 이는 인종과 성차별의 의식이 숨겨진 뇌에 잠복해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나 여성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무의식인 편향이 개입되는 것이다. 일상적인 사고와 행동에 있어서 숨겨진 뇌의 역할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혹시 나의 판단과 행동이 숨겨진 뇌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구글 노믹스>(21세기북스, 2010)는 제프 자비스가 쓴 구글에 대한 분석서이다. 그는 이 책에서 왜 구글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도대체 구글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밝힘으로써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과거처럼 권위적이고, 기업 중심적인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해서는 안된다. 그가 몸소 겪은 델의 사례는 이를 아주 명확히 보여준다. 분명 소셜 노믹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구글 노믹스는 새시대를 연 주류이다. 그러나 어쩌면 구글의 방식 또한 벌써 낡은 것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다.

"사람들에게 통제권을 넘겨라. 그러면 우리가 사용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를 잃게 될 것이다."(21쪽)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랜덤하우스, 2010)은 앨버트 번스타인의 책이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로 가득한 직장에서 살아남는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평으로 남겼다. http://blog.naver.com/myplanup/90093183305

 

다음으로 읽은 세 권의 책은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산 이야기>, <나의 사랑, 백남준>이다. 먼저 <산 이야기>(채스, 2010)는 채종인의 단편소설집이다.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짧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두께도 얇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산 이야기라 해서 산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산'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말씀처럼 옛날 이야기 같다. 이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그가 살았던 고향의 이야기다. 지금은 산천이 변하고 사람도 없어졌지만, 유년의 추억을 되살려 그때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밖에 없었던 고향. 가난하고 힘없이 소박하게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한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며르치 할매', '눈', '진팔이의 마지막 안내방송', ''산,' '늑대와 함께 춤을'이다. 며르치(멸치)를 팔러 왔다가 며칠씩 몸보신을 하고 갔던 며르치 할매(며르치 할매), 눈 쌓인 고개에서 함께 부둥켜 안고 죽은 부부(눈), 아침마다 마을 방송을 하다가 극단에 밀려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멀리 떠난 진팔이(진팔이의 마지막 안내방송), 산 속 외딴 집에서 살다가 남편을 베트남 전쟁으로 잃고 아들 돼지와 단 둘이 남은 선호(산), 베트남 참전 용사이자 해병대 출신인 조생팔의 외로운 죽음(늑대와 함께 춤을)을 내용으로 한다. 이야기들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소재들이다. 이는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부침을 겪었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소재를 소설로 승화시키면서 산에 살던 그들의 소박한 삶을 남기고자 했다. 한편으론 희극적이고, 한편으론 슬픈 운명의 이야기다.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지성사, 2010)는 마을 이장이 된 강수돌 교수의 전원일기다.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생태적으로 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와 실천적 삶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나의 사랑, 백남준>(이순, 2010)은 백남준의 부인인 구보타 시게코가 구술한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적 삶에 대한 회고록이다.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의 예술적 세계는 물론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다. 이 책들은 조만간 서평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할 예정이다.

 

by 꽃다지, 201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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