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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자연, 동물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
 
복실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집에서 길렀던 강아지의 이름이 복실이었다. 복실이는 외삼촌 댁에서 태어났는데, 개를 기르고 싶었던 나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실이를 데려왔다. 당시엔 집에 자가용이 없었던지라 캔음료 박스에 강아지를 넣어 버스를 타고 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복실이의 집을 만들고 함께 얼마나 같이 부둥켜안고 뛰어놀았는지... 서울에 살았지만 당시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있어 그나마도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함께 했던 복실이와의 추억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 때문에 다시 되살아났다. 코끼리로 태어났지만, 브람과 그 어떤 인간 관계보다도 친밀했던 모독. 둘은 같은 날 태어나 일평생을 함께 한 형제와도 같다.
 
브람이 서커스단의 코끼리 조련사인 요제프의 아들로 태어난 날 모독 역시 태어난다. 둘은 그로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하며 생사고락을 같이 한다. 미국의 서커스단으로 팔려가는 모독을 좇아 밀항을 감행하는 브람이나 태풍으로 배가 전복되자 브람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살려낸 모독, 미국의 서커스단장 노스를 피해 여행을 하며 결혼을 하고 강도를 만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브람과 모독. 결국 둘은 노스를 다시 만나 노스의 서커스단에서 지금까지 어느 코끼리도 선보일 수 없었던 최고의 묘기를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사람들은 동물을 씻기고 먹일 때, 그것을 자신의 일로 생각합니다. 동물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동물을 알고 이해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동물의 건강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지도 않습니다." (294면)
 
브람과 모독이 이렇게 함께 일생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건 코끼리와 조련사의 관계로서가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브람에게 모독은 단순히 훈련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많은 조련사들이 매로서 거칠게 코끼리를 조련할 때 브람은 모독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함께 자고 뒹굴며 코끼리의 습성과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자연이며 동물들과 조화롭게 사는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생활방식인 것을 압니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요. 생명체를 서로 이어주는 것은 생명의 진동입니다." (186면)
 
일생을 함께 했던 브람과 모독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니... 점점 더 자연과 동물을 대상화하는 인간의 모습. 파괴되어가는 자연환경과 학대당하고 이용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인간은 뛰어난 개체가 아니다. 자연의 일부일 뿐. <모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 동물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독>은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데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것이다.
 
"인간은 자기 목소리만 듣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부딪칩니다. 자기 목소리조차도 그의 별난 걸음걸이와 질투, 증오, 자기도취, 자만심, 거짓말, 속임수를 반영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탐욕에 희생됩니다." (186면)
 
by 꽃다지, 2007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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