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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블렌디드 수업

[도서] 차근차근 블렌디드 수업

서영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코로나 이후로 교육현장은 사회적 요구와 교육부의 정책, 학교 및 교사의 개별 대응이 맞물려 초유의 변화를 겪었다. 누군가는 이 상황을 두고 질적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며 교육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몇몇 선생님들은 해프닝 수준으로 여기고 본래의 자리로 빨리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든 그저 잘 견뎌왔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다 같이 겪은 '시대적 경험'을 통해 누군가는 성장했고 누군가는 뒤쳐졌다.

 

모두들 학생의 교육격차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염려스러운 것은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 격차이다. 결국은 학생모두가 개별적인 학습경로를 만들고 그 속도와 방향에 따라 공부하여 자아실현에 가까워 지는 것이 교육의 목표일 것이다. '개별적 학습경로'의 실현은 누구나 동감하는 지점이지만 실천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그 길은 너무나 복잡하고 멀어 적어도 현공교육 체제에서 실현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학생들은 한 교실에서, 하나의 텍스트를 동시에 공유하고, 동시에 이해해야 했고, 동시에 표현해야 했다. 성취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비교'판별하게 되었으며 어떤 학생은 우등생이 되고 어떤 학생은 열등생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고민들은 너무 앞서나가거나 너무 뒤쳐지는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교실안에서 대응할까였다. 온라인도구들과 그것들을 활용한 수업들을 통해 개별 학생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반강제로 학생들은 물리적으로 서로 떨어져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즉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속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학교는 사실 선택지가 있었다. 첫째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개별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로 공부할 수 있게 수업을 설계하고, 교사는 이런 것들을 관리하고 안내하는 것이다. 그 동안 고민했던 온라인 수업의 모습의 형태다. 둘째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선택했던 것인데, 바로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수업의 본질보다는 어떻게 수업처럼 보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둔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무분별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만능주의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나 역시도 쌍방향 수업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만 고민했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블렌디드 수업사례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책의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블렌디드 수업에 대한 예리하고 진지한 고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해야할 고민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더 나은 수업을 설계해야 겠다는 내적 동기를 일으킨다. 블렌디드 수업의 핵심은 새로운 수업 표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각자의 속도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수업사례들을 검토할 때도 어떤 이유로 특정 온라인 도구를 사용했고, 이 수업 흐름은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고민하면서 일독하기 권한다. 물론 의미있는 고민을 위한 지도와 각종 도구들이 책 속에 잘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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