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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급투쟁

[도서] 새로운 계급투쟁

슬라보예 지젝 저/김희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총선날이다. 아침에 하은양과 하진군을 데리고 투표장에 갔다. 하은양은 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 차 투표소까지 데려갈 수는 없어 투표소인 교실 입구에서 구경하게 했다. 하진군만 데리고 투표소에 들어가 같이 찍었다.  투표장에 가는 내내 고민했었다.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 할까?  당선권인 후보는 토호에 온갖 문제를 일으킨 후보지만 강력한 중앙권력을 가진 재선의원이다. 나의 계급적 이익에는 반하지만 내가 먹고 사는데에는 도움이 될 후보이다. 난 누구에게 투표를 했어야 할까?  


" 이들은 (그리고 나는)  부패한 세상을 굽어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으로 자신을 포장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부패한 세상의 일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글로벌 자본주의시대에 나혼자 독야청청하기 어렵다.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과 호주산 소고기와 국내산 삽겹살 한 근에는 탄소발자국을 비롯해 수많은 환경문제가 결부되어있고 싸다고 생각하는 어느 마트 상품뒤에는 아시아 어디선가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와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헐값의 노동비가 깔려있다. 그렇다면 공범인 나는 지구 저편 난민의 처지에 우리나라 노동자의 현실에 분노할 수 없는것인가?


지젝은 단호히 주장한다. 도와주라고 위선이지만 도우라고. 단,


" 난민을 도우려는 자세는 그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동정에 뿌리를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돕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 제발 일체의 감상일랑 떨쳐버리자. "


지젝은 난민의 시대에 난민을 도우는 것에 대해 계급투쟁을 제의한다. 과연 국경을 넘어선 계급연대는 가능할까? 아름답지만 역사적으로 성공한 적이 없다. 또 다시 시작하기전부터 패배주의에 빠진다.


* 훈족과 게르만족이라는 난민의 이동으로 시작한 유럽이 새로운 난민을 맞이하는 모습올 보면 역시 기득권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 현대식 무기가 없던 시대였으면 꽤나 큰 혼란이었겠지만 지금은 혼란을 그 지역에만 국한시킨다. 


* 난민은 비정규직, 알바생, 청년실업에 대응하면 우리나라와 똑같은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 역시 유럽언어 번역책은 진지하지만 읽기 뻑뻑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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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

    돕는 것이 의무이기때문에 도와야한다는 말, 어쩐지 느낌이 그 자체가 선이기때문에 지키라는 말을 보는 것 같아요 ㅋㅋㅋ

    2016.04.13 23:08 댓글쓰기
    • 만병통치약

      도덕책과 정의론 같은데서 많이 보던 내용이죠. 쉽지만 쉽지 않아요....

      2016.04.16 12:27
  • 파워블로그 꼼쥐

    명심보감의 권선편에 보면 한나라 소열황제가 죽을 때 한 말이 생각나네요. 물이선소이불위하고 물이악소이위지하라는 말인데 선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하지 아니치 말고, 악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하지 말아라 하는 내용이지요.

    2016.04.15 19:21 댓글쓰기
    • 만병통치약

      그 문장이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군요. 다시 생각하니 참 좋은 문장이네요

      2016.04.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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