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 너무도 허약해서 태양 맞은편의 구름들이 평소 해질 때나 해진 직후에 보이는 그 풍부한 빚깔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대낮에 태양 아래 구름에 닿은 빛도 창백하기 일쑤였다. "
태양이 빛을 잃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희미해지자 전 세계가 혼란을 겪었다. 이미 1809년 거대한 화산 폭발로 1810년대는 이상 저온을 겪고 있었다. 이에 한층 더 강력한 탐보라의 폭발로 1810년대는 말 그대로 냉각되었다. 지구 기후 시스템은 농업, 식량 공급, 전염병 확산등 종말의 공포를 느꼈다.
"탐보라"는 1815년 폭발한 탐보라라는 화산을 통해 19세기의 위기를 종합적으로 조감하는 책이다. 200년전 전 세계를 동시에 파멸시켰던 이 화산의 존재를 그 당시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희미해져 작물을 키우지 못하는 태양은 더욱 더 절망감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용이 독기를 뿜어 낸 듯 온산에 안개가 가득한데
서늘한 바람까지 일어 서로가 서로를 부르네
비의 신이 손을 벋어 은하수를 건드리니
천관쪽으로 쏜다이진 물이 지축을 흔드네
중국에서는 어느 학자가 이렇게 그 당시의 자연재해를 그렸다. 지구에는 화산, 지진, 태풍, 가뭄, 혹한 등 다양한 지진이 많지만 그 충격의 범위로 보면 화산이 가장 최악의 자연재해인 듯 하다. 물론 소행성 충돌이라는 극단적인 재해도 있지만 말이다.
* 책은 1815년을 중심으로 탐보라의 영향을 받은 전 세계의 모습을 심층 취재한다.
* 1815년 조선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텐데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1810년 부터 더 이상 무너져 내릴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오히려 담담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