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오스본 월슨은 『지구의 정복자』 에서 " 순수철학은 고상한 목적과 역사를 지녔지만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포기한 지 오래이다" 라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자체가 철학의 명성을 깍아 먹는 것이라고 철학의 존재 가치를 부인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철학은 20세기중반부터 산산이 흩어졌다. 하지만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든 돈벌이를 위해서든 아직도 철학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철학이 아무 쓸모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철학은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심오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로 옮겨왔다. "
개인의 생활 적용문제부터 사회의 가치판단 기준까지 철학이 판단해줘야 할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철학의 존재이유다. 철학은 범위가 넓여졌을 뿐이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프랑스 혁명 실패론을 이렇게 소개한다.
" 아렌트는 프랑스 혁명이 실패한 근본적이 이유를 로베스피에르를 대표로 하는 지도자들이 혁명의 목적을 인민의 행복과 풍요로움에 두었던 데서 찾는다. 아렌트에 따르면 빈곤에 허덕이는 인민을 필요성에서 구해내려고 하면 그 본질적인 목적, 자유의 창설이라는 과제를 잃고 만다. "
촛불혁명으로 앞당겨진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그 목적과 수단을 인민의 행복에서 찾아야 할까? 아니면 진정한 자유에서 추구해야 할까? 자꾸 머리속에서 맴돈다. - 철학은 진정한 자유를 찾겠지만 권력은 민심이고 민심은 밥심인데- 철학이 던지는 질문은 답이 없기에 철학의 수명또한 긴가 보다.
"처음 만난 철학"의 구성은 "철학 문외한도 쉽게 읽는 철학 명저 50"이다. 철학사에서 50명을 추리고 그들의 대표적인 책을 요약함으로써 철학사를 구성했다.


* 일본 출판 시장은 폭이 넓다. 꽤 괜찮은 인문책이 끊임없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