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목숨이 붙어 있고, 살아가고 있고, 숨 쉬고 있다. 꼭 모아 쥐고 있던 두 손을 펴고 햇살을 받아본다. 내가 있는 이곳은 감옥이 아니라 특혜의 장소다. - 전에는 그런 하릴없는 수다를 얼마나 경멸했던가. 지금은 목마르게 갈망한다. 최소한 그건 대화니까. 일종의 교환이니까. - 그녀는 내 어떤 점을 부러워할까?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면, 그녀는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나는 그녀에게 있어 치욕의 근원이지만 또한 필요불가결한 존재이기에. - 세상에는 자유가 한 가지밖에 없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