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도서] 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이무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러시아 역사라 하면 사회주의 혁명 후 소련의 이야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현대 러시아의 아성은 옛날 같지 않습니다. 그러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오늘날 러시아의 행태를 보면 기나긴 역사적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터진 사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100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보기에 해당 나라의 역사 기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흐름을 따라 쉽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으로 키예프 러시아로부터 시작해 러시아 제국,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그리고 현재 러시아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역사와 민족성을 이해하게 되면 러시아의 현재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러시아라는 국명이 채택된 건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 시대 러시아 제국이 성립하면서부터입니다. 그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발트 지방까지 아우르는 유럽 러시아와 아시아 시베리아 지방을 지배하던 러시아였습니다. 기록상 러시아 역사는 9세기 키예프 러시아로 시작합니다. 키예프 주변 동슬라브인들이 스스로를 루시라 부르고 그들이 살던 땅을 루시의 땅이라 명명합니다. 이후 그리스 정교를 받아들이고 키릴 문자를 보급하며 성장하다가 몽골족에게 몰락합니다. 이때 러시아인들이 대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로루시인으로 분화합니다. 슬슬 조짐이 보이지요? 키예프 러시아 시절은 러시아인들에게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합니다. 분열된 루시의 땅은 이후 러시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대통일을 이룩하며 모스크바 러시아 시대가 시작됩니다. 모스크바의 지리적 위치상 어떻게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었는지, 러시아 특유의 전제권력이 어떻게 확립되는지 이어집니다. 300년을 이어간 로마노프 왕조의 출현으로 개혁 전제군주 표트르 1세로부터 시작된 러시아 제국은 북으로는 스웨덴, 남으로는 투르크, 서로는 폴란드까지 팽창하게 됩니다. 옛날 키예프 러시아가 영유하던 지역 대부분을 다시 손에 넣게 된 거죠. 당시 러시아 제국 법전 제1조는 "전 러시아의 차르는 독재하는 절대군주이며, 그 최고 권력에 외경심을 가지고 마음으로부터 복종할 것을 신의 이름으로 명령한다."였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합니다. 

 

19세기 러시아는 최악의 전제정치와 농노제의 폐해 속에서 시대정신의 승리라고나 할까요. 각종 분야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위업을 달성합니다. 푸시킨, 고골리,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등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가 펼쳐집니다. 과학, 음악, 예술 분야에서도 유명인들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유럽 열강이 충돌한 크림 전쟁 패배 이후 농노제 존립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농노 해방 등 대개혁이 단행되었고 노동운동의 성장과 마르크스주의의 보급으로 이후 러시아 혁명 운동의 역사가 이어집니다. 러일전쟁에도 패배하자 제국의 허약함은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결국 1917년 무혈혁명인 10월 혁명을 통해 세계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소비에트 연방입니다. 러시아가 소련이 되었습니다. 이때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아제르바이잔, 아르마니아, 그루지야 등은 연방으로 남게 되었고, 폴란드, 발트3국, 핀란드 등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히틀러 독일의 위협으로 몰도바, 발트3국이 이후 다시 연방에 가입하게 되면서 역사는 또다시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스탈린의 대숙청 시대를 거쳐 동서 냉전이라는 위태로운 평화 공존 시대를 한동안 이어갔지만 소련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서서히 곪아가고 있었습니다. 주변국들의 탈소 독립운동이 급격히 증가하며 소련 체제가 흔들립니다. 그동안 억지로 봉합했던 민족 문제가 폭발한 겁니다. 결국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며 러시아와 옛 소련 구성국들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하게 되고 저마다 자유민주적 질서에 새롭게 정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옛 소련의 위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높은 자존심은 찢겼습니다. 민족분열은 더욱 심화되어갑니다. 2000년 이후 '위대한 러시아'의 재건을 추구하는 푸틴 체제하에서 주변국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푸틴이 생각하는 위대한 러시아는 옛 소련과 표트르 치세 러시아의 혼합이라고 합니다. 풍부한 가스와 석유 자원을 무기 삼아 옛 소련의 다른 공화국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까요. 옛 영광을 찾겠다는 야망이 전쟁으로 드러난 이 시점에서 이번 선택이 어떤 결말로 기록될지 지켜보게 됩니다.

 

이 책에는 2012년 푸틴 대통령 재취임까지의 러시아 역사 연표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으로 만난 러시아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사건을 비롯해 러시아와 서유럽과의 관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