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이 걷는데, 늘 나만 뒤쳐진다.운동하려는 목적이 아닌 이상 재촉하듯 빨리 걸을 필요가 없다.탁 트인 하늘도 보고, 저 멀리 산도 보고, 발 아래 핀 꽃도 봐야하는데.산책하듯 천(川)을 걷고, 낮고 완만한 산을 오르고, 말 소리 웃음 소리 조곤조곤한 어느 골목을 걷는다.양산에 살 때 오르막에 아파트들이 있고, 아래는 동네였다. 차를 타고 가기에도 어중간한 거리여서 왠만하면 걸어 내려간다.그 곳은 봄 되면 벚꽃길이 화려하게 펼쳐져 따로 구경 갈 필요가 없다.봄에 아랫마을 골목길을 걸으면 마냥 행복하다.낮은 담장 사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