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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토베 얀손, 일과 사랑

[도서] 토베 얀손, 일과 사랑

툴라 카르얄라이넨 저/허형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저 하얗고 통통한 하마처럼 생긴 그 아이가 너무 귀여웠을 뿐이었고,

그 아이만 보면 어린아이마냥 행복해졌다.

말로만 들어도 두근두근한 북유럽의 핀란드가 낳은 보석같은 아이, 무민(Moomin)

하마처럼 생겼지만 트롤이다.

스칸디나비아와 스코틀랜드전설에 등장하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거인족으로 산의 동굴이나 다

허물어져가는 오두막에 살며, 몸무게가 1톤이 넘는 겨울왕국에서 봤던 그 귀엽고 땅딸막한 거인과 무민

트롤이 전혀 매치되지않아 생뚱맞지만 그럼에도 난 무민을 제대로 만났다.

너무 좋아하지만 아는게 별로 없었는데, 무민(Moomin)을 창조해 낸 <토베 얀숀, 일과 사랑>을 통해서.

 

 

 

무민(Moomin)이 핀란드에서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오랫동안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캐릭터로 부상하게 된 것은 화가이자 동화작가, 연극 시 노래, 무대미술, 벽화, 일러스트레이션, 광고, 연재만화....

다양한 분야에서 평생 창작활동을 이어나간 토베 얀숀의 일과 사랑에서 엿볼 수 있었다.

여자이기에 예술 활동들을 제약하는 사회 분위기, 오랫동안의 전쟁통 속에서 한 분야에만 정체되기를

거부하는 그녀였기에 당당하게 사람을 만나고, 소통을 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갔다.

 

토베 얀손의 미술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이념들을 추구하지 않았다.

좌파적이고 급진주의적인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말에 공감하되 그녀의 예술에 정치색을 입히지는

않았다. 예술은 혁명의 도구도 사회복지의 수단도 아니다. 예술의 정당화는 예술 안에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그들이 '사회적 책임'이니 '사회적 양심'이니 '위대한 민중'

운운하는 걸 들을만큼 들었다. 여기서 분명히 밝히건대, 나는 그 놈의 '미술의 당파성'을 믿지 않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믿는다. 더이상 부연하지 않겠다!

탑사는 내가 속물 예술가라며, 내 그림들이 반사회적이란다. 사과를 그린 정물화를 반사회적이라

할 수 있나? 세잔이 그린 사과는 어떤가, 사과의 정수 그 자체, 아주 완벽한 관찰력 아닌가!

탑사는 달리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작업을 한다고 말한다. 그럼 누구를 위해 그려야 하는데 하고

되묻게 된다. 작업을 할 때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도 안 된다!

나는 모든 캔버스가, 정물화건 풍경화건 뭐건 간에, 궁극적으로는 전부 자화상이라고 믿는다!

토베 얀손이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글이었다. 어쩌면 토베의 예술에 대한 이런 생각들이 그녀의 자율성에 날개를 달아주어 무궁무진한 창의성으로 무민(Moomin)을 창조해내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로 만든게 아닐까싶다. 무민(Moomin)으로 인해 파생된 소프트웨어들이 넘쳤으니깐.

캬아... 멋지다. 예술은 예술이다. 예술을 포장지로 마구 싸려고 할 때 예술은 속물이 되는것 아닐까?

 

그런데 왜 무민(Moomin)일까? 잔혹한 전쟁을 통해서 그녀에게 도피처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추악한 현실세계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만든 공간. 언제나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곳.

자신을 닮은 캐릭터가 투영되고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곳, 무민(Moomin)트롤의 무민(Moomin)골짜기.

 

토베 얀손의 삶에 있어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언제나 그녀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상대는 매번 바뀌었지만. 이성간의 사랑 뿐 아니라 동성간의 사랑에 대한 일화도 유명했다.

특히 그 사랑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외연을 확대시켜나갔고, 자신의 예술 활동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마감을 칼같이 지켜야하는 연재만화는 그녀의 예술 창작활동에 있어서 독이 든 성배였다.

당시만해도 순수미술은 괜찮지만 만화를 그리면 상업주의의 제단에 영혼을 갖다 바쳤다고 보는게 일반적 견해였기에 토베에게서 본연의 예술을 앗아가버렸다. 말년에는 토베가 회화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런저런 말과 편견에 얼마나 힘겨웠고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회화에 얼마나 갈급했을까?

철저하게 남성중심적 바닥에서 여성 예술가로 자존감을 유지하기란 또 쉽지 않았을터......

열렬하게 화가이고 싶어했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토베였기에 20세기 초

힘겨웠고 두려웠던 사회적 현실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시대적 상황과 사회현실 속에서도 구속받고 싶지 않았던 무민(Moomin)의

창조자, 자유로운 영혼 '토베 얀손'에 대해 알고나니 무민(Moomin)이 마냥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

생각되기보다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시대가 낳은 작가의 고독한 산물이란 생각이 들어 숙연해졌다.

흥미진진한 무민(Moomin)의 탄생 비화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토베 얀손에 대해 이토록 잘 정리된 책은 아마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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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그 모든 것을 담고서 탄생한, 낳은 산물이 무민이군요...

    2018.02.05 22: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예^^ 토베 얀손의 모든 삶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산물이지요.
      모르고 애정했던 캐릭터의 탄생 비화들이 알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2018.02.12 10:0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