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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도서] 길귀신의 노래

곽재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좋아하는 책은 반짝반짝 새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두어야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마음에 감동이 일어났다가 한참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난다. 마음속에 아스라히 그 잔 여운들이.

어쩌다 들른 중고책방에서 아주 최상의 책 품질과 직배송으로 구매했다면 완전 행운이다.

기웃거린 보람이 있는거구, 그 책이 나에게로 올 책이었나보다^^

사람들이 가끔씩 묻는다. 어떤 책을 좋아하냐고.

예전에는 많은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말한다. 곽재구 시인의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와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읽노라면 마구 그리움이 북받쳐오른다.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에^^

그저 예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

곽재구 시인의 <길귀신의 노래>가 나에게로 와서, 다시 읽었다.

 

길 위, 시인은 지상이라고 한다. 지상에서 만난 길귀신들과의 교감은 늘 애틋해보였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정답게 길동무 라고 하면 되는데, 시인은 궂이 길귀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햇살과 흙, 바람.... 시인을 살아있게 만들고, 외롭게도 만들고 외로움을 이겨내게끔도 하고,

함께 머묾이 그저 고맙다고 말한다. 이 책 <길귀신의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노래, 가수 김종국의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이 함께 흥얼거려진다. 별을 사랑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생각난다. 아름다우니깐^^

길귀신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움찔했을 이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냥 길동무라고 해도 좋겠지만

이들이 이 지상에 머물렀을 시간을 생각하면 동무라는 말이 한없이 친근하고 포근해도, 그냥 귀신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은 것입니다. 길 귀에 서면 나는 이 셋의 사랑스런 길귀신들에게 내 마음의 혼을 모아 다정하게 인사하는 것입니다.

긴 언어의 산문집으로도 그리움, 아름다움,정다움을 맘껏 노래할 수 있는 時가 될 수 있음을 시인의

산문집을 보면서 느낀다. 아직까지 내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음에 감사하다.

 

따뜻함이 누워있는 와온 바다를 경계로 특이한 전설들을 품고 있는 특이한 이름들의 마을.

한결같이 그 곳들은 노을 드리워진 밤의 풍경들이 너무 좋음을 시인은 자주 자랑한다.

바다를 등지고 마을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 사이 사이 어슴푸레한 가로등에도 추억이 스며있다.

하물며 낯선 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랴. 그 낯섦 때문에 어쩌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거다.

대저 시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에 도라지 꽃이 피고 하늘에는 하얀 달이 흐르고 이역에서 온 아낙네가 땀을 내 일하다 잠시 멈춰 서서 꽃이 참 이쁘오!라고 말하니 그 순간이 바로 시의 순간 아니겠는가? 세상의 모든 길이 원고지가 되기 위해서는 그 길가에 꽃이 피어 있어야 하고 열심히 일하는 인간의 땀 냄새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늘의 달도 흐뭇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 것 아닌가?

아마 처음에 읽은 리뷰에서도 이 부분의 언급이 살짝 있었을것이다. 희미한 기억으로.

마을 입구에 핀 도라지 꽃밭을 보고 있을때 구릿빛 얼굴을 한 아낙이 경운기를 몰고 지나가다 멈추어

섰는데 아낙이 꽃이 예쁘오?라고 물었을 때, 시인은 '이쁘오' 그리고 심중에 '도라지 꽃도 예쁘지만 댁도 참 예쁘오'라고 말할 뻔 했다는 고백에 나는 주고받으며 오고가는 말들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진심이 통할 때가 이 때가 아닌가 싶었다.

가슴 뭉클하게 담아두고픈 문장들이 참 많은 시인 곽재구가 들려주는 <길귀신의 노래>이다.

 

시인 곽재구(사진=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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