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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질 때

[도서] 익숙해질 때

투에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꼭 필요한 경우 말고는 밖에 나가는 걸 즐겨하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 많다.

그렇다고 히키코모리는 아니지만 (피식... 웃음~)

자발적 외로움을 선택할 뿐이다.

혼자서 뭘 긁적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책 읽는 것도, 글 적는 것도, 낙서하기, 정리하기.......

멍하게 있는 것까지^^

아무런 이유없이 허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스마트폰을 자주 만지작거린다.

나도 외로운가보다.

주소록을 훑어보다가 어디로 전화를 건다.

다행이다. 전화 걸면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세상 사람을 외면하지는 않고 살았나보다. 어느새,

혼자 놀고 거니는 삶에 익숙해졌다.

그 익숙함이 굳어져서 내 삶의 미세한 변화가 일어날 때

감당하기 버거울까봐 두렵다.

찬찬히 이런 내 마음 같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제목이 오늘따라 허한 내 마음에 스며든다. <익숙해질 때>

 

무엇이 좋은 글일까? 어떻게 쓴 글이 잘 쓴 글일까? 잘 쓰여진 글의 기준은 무엇일까?

평가는 사람마다 마음과 느낌에 달려있다.

한결같이 많은 사람들이 잘 썼다고 말하지만 그 잘 쓰여진 글이 내 마음에 닿지 않았다면

글쎄...... 그 글이 잘 쓰여졌지만 나와는 맞지 않은 글이리라.

그저 10년간 세 편의 장르소설을 쓰다가 말은 것이 고작이라고 말하는 이 작가,

나는 작가의 장르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고, 이름(필명;투에고)도 들어본 적 없지만

제목에 이끌려 읽은 글들은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글들이었다.

물론 그 글들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

 

작가. 누구나 될 수 있으나,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진정한 작가란 생의 그 무게를 짊어지고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사실 그럴 자신이 없다.

내가 마주한 현실 앞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쓸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30대가 넘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꿈만 쫒기란 어렵다.

또한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궁색한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딱, 이 글을 읽는데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글 쓰기와 작가, 밥벌이,.... 어렵다. 무엇 하나 쉬운게 없다.

꿈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렵구나.

그러나, 어느 한 사람의 삶에서 쉽게 쓰여진 글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좋아하는 글을 계속 쓰다보면

어느 누군가의 가슴에 한 단어, 한 문장이 박혀 반짝반짝 빛날 날들이 올 것이다.

 

억지로 웃었다. 나를 재밌는 사람이라 했다.

그래서 더 웃었다. 나를 헤픈 사람이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었다. 나를 실없는 사람이라 했다.

 하루는 힘이 들어 웃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나며 어리둥절했다.

 하는 수 없이 웃었다.

웃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웃어야 하는 삶들이 참 많다.

가면을 쓰고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이 현실이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다.

햐아...... 이 책이 오늘 내 마음에 비를 내린다.

그런데, 가려운데를 긁어주듯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또 뭘까?!!!

 

'유난히 밝은 사람은 이상하게도 마음속에 깊다란 슬픔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마냥 행복하게만 보였는데, 알고 보니 사연으로 가득했다.'

내 경우인 것 같아서, 나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속으로 알 수 없는 위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밝아서 좋다고.

예... 그렇지요. 그런데 저도 마음이 허하고, 힘겨울 때 많아요.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요.

그늘이 있는 사람이랍니다. 속으로 삭이고 또 삭이지요. 덜컥 눈물이 났다.

그늘이 있는 사람인데, 자꾸 볕에 거할려고 하니까 마음이 속상했나보다. 괜찮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니,

조금은 기분 내키는 대로 살아도 된다고.

어슴푸레한 가로등 불빛 사이로 떠오른 달이 눈물 때문인지 빗물 때문인지 희미하게 보였지만

흐릿하게 반짝이는 달빛이 너무 슬퍼 차마 마주할 수 없었다.

 

그래야겠다. 이젠 그래야겠다. 정말..... '나 다움'이 뭣이길래

 나란 사람, 퍽 감성적인 사람인데...... 거기에 한참이나 매몰되어 빠져나올 수 없었나보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또 내 그림자를 숨기고, 볕으로 나아가겠지.

덩달아, 많이 주관적이고 조금은 내 감정에 더 솔직한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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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춍춍

    지칠때면 '오늘 무슨일 있어?' 라고 물어봐주고 위로해주는 분들이 곁에 있다는게 감사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사람도 이런날이 있구나' 하고 이해해주고 절 기다려주는 배려가 받고싶을때도 있는것 같아요.

    2018.11.17 21: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맞아요. 무슨 일 있어? 물어줄 때도 고맙지만 때로 아무 말 없이 그저 기다려줄 때도 고맙지요^^ 시간은 흐르니까요. 내 마음이 잠깐 쉬어가는 시간인가봅니다^^

      2018.11.18 20:58
  • 파워블로그 파란하루키

    해맑음이님 성격 적으신 첫 문단에 핵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집순이 면모가 있어서요. ^-^

    2018.11.18 22: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아마 그 누구나 소극적인 성격의 부분들이 있을겁니다.
      그것이 좀 더 도드라져 보이면 더 크게 와닿을거구요.
      집순이,..... 그래도 좋습니다^^

      2018.11.20 12:3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