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은 책 읽는 시간인가보다.
6학년 올라와서 부쩍 책을 고르느라 책장 앞에서 서성거리는 아이,
책과는 아예 담을 쌓은 아이라 생각들 정도로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인데
아이는 초등학교 권장도서가 아닌 어미의 책을 탐하고 있다.
시집 필사하는 책을 사달라하더니,
자기 꿈과 진로에 대한 책(샌드박스/유튜브)이 나왔다고 사달라하지 않나,
요즘에는 좋은 문장과 글귀가 마음에 닿았는지 에세이 책에 필 꽂혀서
제목까지 말하고 YES에 책 주문을 해달라고 한다.
YES가 나에게나 효진이에게 참새 방앗간이다.
책 사달라는 것 만큼이나 기분좋은 소리 있을까^^
효진이가 pick한 책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요>이다.

아이는 때 이른 사춘기인가보다.
노래를 너무 좋아하고, 좋은 글귀에 마음이 가는 감성 쫌 있는 아이인 듯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연말이고, 의기소침했는데 제목에 힘을 얻는다.
고마움과 감사, 배려와 행복, 사랑 등 관한 위로들이다.
특히, 쉬이 지나치는 내 마음을 애틋하게 위로한다.
고마워 내 마음아, 사랑해 내 마음아......
언니네랑 5년 전부터 관계가 틀어져서 아직까지 말을 하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오해에서 비롯되어졌다고 생각되는데....
모르겠다. 정작 당사자들은 불편함이 없는데,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드리는 것 같아 꼬인 매듭을 풀고 싶긴 한데,
전화 목소리는 아직 마주할 용기가 생기지않아 문자로 긴 시간의 안부를
간단하게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오늘 답장이 왔다. '연락하지말라고'
마음이 무겁다. 용기를 내고 먼저 손 내밀었는데.....
그 쪽에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늦은 밤(새벽)까지 책을 읽었는데,
자꾸 언니와의 막혀왔던 관계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을 용서해요
용서하면서 용서를 받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누군가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그를 비난하지 마요. 또 미워하지 마요
그가 저지른 잘못 또한 그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테니까요
그러니 그를 불쌍히 여겨요
자멸하는 그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따스하게 안아줘요
그래야 그가 행복해질 테니까요
그래야 그가 자멸하지 않을 테니까요
혹시 알아요?
그가 사랑이 모자라서 그러고 있었는지
그의 잘못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덮어 둔다면
그는 스스로 뉘우칠 거예요
용서를 뿌리면 용서를 거두고
사랑을 뿌리면 사랑을 거둘 테니까요
- p34/35 뿌린대로 거둬요 中에서 -
용서는 쉽게 해주고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 용서받을 사람은 없으며,
용서하려면 용서하기 위해 누군가를 미워해야 한다는건데
육신의 친자매인데 미워하기보다 속상해서이다.
상황 속에서 이해받지 못한 것이 더 아픈것이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의 힘을 아세요?
모든 싸움의 고통 속에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 싸움을 끝낼 수 있어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의 힘을 아세요?
모든 오만과 자만을 겸손하게 사과하는 태도로써
마음은 오히려 더 커지고 더 넓어져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p152/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中에서-
생각해보면 언제나 자존심은 힘이 세다.
그 자존심은 나무 뿌리 깊숙이 박혀있는 넝쿨처럼 억세다.
미안하다 그 한 마디가 그토록 어려운걸까?
나는 매번 할 수 있는데.....
자존심을 내세울게 아니라 내 마음의 자존감을 위해서
나는 매번 할 수 있는데.....
아비토끼가 말한게 생각난다.
'다른 말 다 필요없고 그냥 미안하다 그 한 마디 말이면 되는데...'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사랑을 연습하고 성숙을 선물 받으려면^^
그 답문자를 받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아서 오늘 하루종일 이불 속에 있었다.
긍정적이면서도 예민한 편이다. 겉으로 표현은 잘 안 하지만, 많이 앓는편이다.
시간이 해결해준다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음을 나는 또 경험한다.
『읽기의 말들』에 있듯이 사람 마음이 변해야 된다.
나는 내 마음에 집중하기로 했다.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 내 마음아^^
위로받기보다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나를 치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