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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화] 기생충

개봉일 : 2019년 05월

봉준호

한국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2019제작 / 20190530 개봉

출연 :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박명훈

내용 평점 5점

저번주 토요일, 6월 첫 시작일에 부산에 갔다.

2개월마다 모이는 교회 언니와 동생들 모임인데, 항상 우리 모임은 벙개 모임 같다.

분명 2개월 뒤의 만남이란 것은 아는데, 모이는 날짜를 잊어버린다. 긴가민가 아리송...

밖에서 보는 날이다. 0 언니 차례인데, 점심을 사기로 했다.

그럼 영화는 자연스레 보는거고, 때맞춰 개봉한 핫한 <기생충>을 보기로 했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 시기에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나름 권위있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영화인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조합도 늘 흥미롭고 궁금하지만, 역시 영화제 대상작이라 더 큰 관심이 쏟아진다. 한국영화를 잘 보지 않는 사람도, 봉준호×송강호의 조합이지만 별 관심 없는 사람들도 궁금할 것 같다.

특히 칸 영화제 심사위원 모두에게 선택을 받았는데 그들은 왜 한국 영화에 몰표를 줬을까?

 

전원 백수로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 이야기다. 제목이 '기생충'인데, 언뜻 느낌이 왔다.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아 생활하는 동물이 기생충인데, 미묘하게 인간 삶에서 적용되어져

의미가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적나라한 공간의 묘사는 충분히 현실적이었다.

볕이 들지 않고, 늘 습기가 차고 눅눅하며 곰팡이가 피고, 벌레가 나오고 반지하라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데

밤이 되면 사람들의 욕지거리와 함께 노상방뇨에 노출되어있고,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침수의 피해는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화장실이라고 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위치한 변기에서는 물이 역류하기도 하고, 아무리 닦고 또

닦아도 청결할 수 없는 환경의 집에서 무엇을 꿈꿀  있을까?

삶의 의지를 갖고 살기에는 너무 비참한 현실이다.

아무리 빨고 씻어도 그 특유의 옷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것처럼.......

 

운 좋게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 집 딸 고액 과외 자리에 들어가게 된 장남 기우(최우식)

학력과 문서를 위조하고, 거짓말까지 그럴듯하게 해서 여동생은 유학파 미술심리치료사로,

아버지(기택/송강호)는 운전기사로, 엄마는 도우미 아줌마로 모두 박사장네 집에 취업 성공한다.

있던 사람들을 모조리 내쫒고, 한 집에서 기생을 한다. 그리고 박사장 집, 지하창고에 또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숨어 지내고 있었다. 서로를 알아보는 법, 밥그릇 싸움이 일어나고 같이 공생을 할 수 없다.

누군가는 사라져야 게임이 지속되는 법,

비극의 발단은 돌이킬 수 없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짓말에서 시작되었지만, 비극의 최고조는 이 지점이다.

이젠 서로를 죽여야하고, 다시 아무 일 없듯이 이 집에서 평생 살아가는거다.

언제까지 행복할까? 설상가상으로 거짓말이 들통 날 지경에 와 있는데,

며칠간의 행복에 젖어있을 때, 무방비의 그들의 집은 장댓비로 물에 침수되었다. 물이 솟구친다.

빗속을 걸어가는 아버지, 아들과 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삶이란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 비통하고 비참한 것임을.....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지만,

더 힘듦은 인격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을 때가 삶에서 견디기 힘든 비참함이 아닐까 싶다.

 

분노조절장애, 조현병, 묻지마 폭행과 살인.... 이런게 하루가 멀다고 포털 메인 기사로 올라온다.

먹고 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나아지는 것도 없는 환경이 계속되다보니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 영화 <기생충>의 결말이 묘하면서도 뭔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다.

분명 사람은 죽었는데, 죄의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고도 죄값을 치르지 않은 기택은

호화주택 지하에서 여전히 숨죽여 기생하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점심을 먹는데도 모두가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멍해진다. 비극적이면서도 슬프다. 결국 지금 우리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너무나도 대조적인 두 가정(기택&박사장)은 멀리 있지않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정서가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충분히 공감되고 벌어지는 현실이다.

빈부격차에서 오는 괴리감과 자존감 상실은 개별적이다.

완벽하게 기생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밟고 가야 한다는게 먹먹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얻은 행복은 진짜일리가 없는데....... 딱 그 때만 유효한 것일 뿐.

15세 이상 볼 수 있지만 말하려고 하는 주제가 가볍지않고, 장면에서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한 부분이

있어서 청소년들은 안 봤으면 좋겠다. (사문서 조작이나 거짓말..)모방범죄란 측면에서도 별로 좋지 못한 것

같다. 소재란 측면에서 단순한 듯 하지만, 결국 인간의 실존에 관한 부분인 듯 해서 영화를 보고 나눔을 할 경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처럼^^

영화를 보면서도 우리 한국 영화의 위상이 이렇게나 높아졌나 하고 뿌듯했다.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난 동생들과 언니, 나와 경애 민주는 찻집에 가서 차를 한 잔씩 마시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6월 첫날의 의미있는 오후 시간을 보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은 역시 항상 설렌다. 다음 9월의 모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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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저도 이 영화 봤습니다.
    역시나 재미있었던 작품.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좋았고요.
    빈부의 격차를 다루는 소재에서도 감동했습니다. ^^

    2019.06.11 14:0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소름돋을 정도로 현실적이면서 먹먹했어요.
      아......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녹록치않는 삶,
      그 삶들은 다르지 않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역시 무시못하겠더군요.
      빈부격차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니깐요.
      그래서 더 깊이 와닿았어요^^ 제목이 주는 임팩트는 더 강한 것 같구요.

      2019.06.15 21:5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