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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중계석

[도서] 지각 중계석

김현욱 글/이순표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이들이 쓴 시는 솔직하다.

선생님이 쓴 시는 담백하다.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시를 쓰고 가르치는 선생님의 시선은 따뜻하다.

선생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짠하면서 뭉클하기도 하다.

선생님은 어쩌면 부모보다 아이들을 더 잘 안다.

아이들이 삶에서 무엇을 고민하는지 섬세하게 본다.

그런 시를 쓰는 선생님의 마음은 언제나 아이들을 향해 닿는다.

구룡포, 바다, 과메기, 삶의 현장, 그리고 아이들.....

팔딱팔딱 날 것의 솔직담백한 시가 탄생된다.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살며 사랑하는 시인 최종득 선생님의 감성을 이 동시집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역시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후배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시를 짓는다. 

생명을 보듬어 안는 일을 한다. 

포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노는 선생님, 김현욱 시인의 동시집 <지각 중계석>이다.

 

"잊고 버리고 떠나고 까먹으며 그렇게 어른이 되었습니다. 

동시를 쓰지 않았더라면 저는 소중한 것을 잊어버렸다는 사실도 모른 체

그저 휘적휘적 살았을지 모릅니다. 

미력하지만 동시를 쓸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시인의 행복이 느껴졌다. 그 행복은 값 주고 살 수 없는 것이리라. 

시 속에서 본연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감성적이지 않은 꾸밈 없는 삶의 흔적이 마음에 들어온다.

살포시 뭉클해진다. 

 

이제 갓 3개월차, 나도 학교에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지만 아이들과 언제나 함께 있다.

학교 작은 정원에 앵두가 열렸다.

교장선생님께서 같이 따는 것 어떻냐고 물어보셔서, 냉큼 '좋아요' 했다.

앵두나무가 있는지 몰랐다.

학교 정원과 교장실 앞에 앵두나무가 있었다.

교장선생님께서 도서관에 관심이 많으신지라 도서관에 자주 오며가며 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나도 그 마음을 닮아가는 듯 하다.

교장선생님의 앵두 따기 초대라 더 마음이 두근두근~~~

앵두를 따면서 삶을 나누는게 자연스러워졌다.

점심시간인지라 덩달아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였다.

빨알간 알이 탐스레 맺힌 5월의 볕에 반짝반짝 앵두가 보기에도 좋았나보다.

신 나서 모여든 아이들의 눈이 더 반짝반짝~~~

나도 매일 詩와 같은 아이들을 만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붉게 익은 앵두를 딴다.

손이 닿지 않아 무거운 앵두나무 가지를 살포시 올려주었다.

혼자 딸 때는 그냥 맹숭맹숭~

여럿이 같이 딸 때는 손이 바빠진다.

친구가 더 많이 딸까봐 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도 앵두나무 앞에서는 순한 양이다.

5월의 바람과 앵두나무 앞에서 아이들도 교장선생님도 나도 행복했다.

 


 

우리 나라 아이들이 가장 바쁜 것 같다.

쉴 틈도 없다. 학원 숙제와 학교의 수행평가.

오죽했으면 늦은 밤까지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학원 상가가 1등성 이라고 했을까?

학교에서 교육과정으로 체험 활동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봤다.

 

아이들의 눈이 분명 창문을 통해 교문 쪽으로 향해 있다.

꼭 학교마다 이런 아이 한 명씩 있다. 맨날 지각쟁이~

친구들은 매일 지각하는 친구의 소식이 아침마다 궁금하다.

그 아이는 지각한 어제도 그저께도 선생님께 혼 나고, 반성문을 몇 장이나 썼는데

과연 오늘까지 지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친구들은 걱정이다.

3일 연속 지각, 가중처벌? 반성문 여덟 장, 손가락에 쥐...... 분위기 심상찮음...

그리고 교문을 지난 사람은.... '선생님~!!!! 오신다.'

내심 간절히 지각쟁이 친구가 선생님보다 먼저 교실로 오길 기다렸는데...

아이들의 실감나는 생중계, 재밌다.

아이들에 관한 소재는 무궁무진, 아이들이 바로 詩^^

 

100원은 힘이 세다고 했다. 카트도 제 자리에 갖다놓는 참 말 안 듣는 어른들.

100원이 아니더라도 제 자리에 갖다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짤막한 시 한 구절에 마음 한 켠 찔리는 어른들 많을 것 같다.

아주 기본의 기본인데,... 어른답게~ 새삼스레 무겁게 꽂힌다.

 

시를 읽으면 위로받고 좋을 때 더 많지만, 불편한 마음으로 읽히는 시도 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시는 변화되었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말 보다 글을 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동시집을 읽고나니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마음에 닿기도 하고,

어른의 의미에 한층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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