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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도서]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강세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잦은 가을비다.

자욱한 안개들이 비를 머금고 밀려온다.

떠밀려오는 안개들 때문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

꼭 떠밀려 온 안개처럼 우리네 삶도 알 수 없고,

그 알 수 없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쩌다가 보니 허울뿐인 어른이 되었다.

아직도 많이 아프고 상처받고 힘겹고 팍팍한 삶인데,

언제나 그 '어른'이란 단어가 삶에 책임감과 무게감을 부여하고 있었다.

많은 것에 서툰데 말이다.

라디오 작가가 쓴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었다.

에세이집을 요즘 들어 많이 읽었다.

왜 그런것 있잖아. 다 내 얘기 같은 것. 다 내 마음 같은 것.....

그래서 쉬이 공감하고 웃고 뭉클하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

읽으면서 긋는 밑줄이 유달스레 많았다.

색연필로 나의 생각 한 줄도 긁적긁적.......

 

어느 작가가 자신은 예술적 재능이 눈꼽만큼도 없다 생각했는데 소설가가 되었다.

그리고 세번째 책의 작가후기를 쓰고 있는 소설가.

그는 더이상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 앞으로도 소설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가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이유는 재능이 없는 자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싶어서라고...

어쩌면 자신의 꿈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타고난 재능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재능이 없는 자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었던 사람들, 그리고 끝내

증명해 낸 사람들...... 어쩌면 그것 또한 하나의 재능일지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재능                                      

(p20,21)

 

나도 글 쓰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재능은 글쎄.......

좋아하는 것과 재능이 있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폭풍 공감이고, 나름 나에 대해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 누리는 소소한 행복 속에 어쩌면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

 

좋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세상엔 이미 많은데 나는 그냥, 지금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해야 할까 봐.

그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 하는 건 그 사람보다 더 잘하고 싶어서는 아니잖니?

그러게말이다.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하는 건 누구보다 더 잘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기 때문인건데 나는 종종 그걸 잊는다.

나는 그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나가면 되는건 나는 종종 그걸 잊는다.

(p249)

 

읽다보니 너무 나랑 닮은 얘기들이 많아 그저 웃음이 났다.

이 책은 거울같다. 나를 아주 잘 볼 수 있는..... 나의 흠이나 티끌까지.... 그리고 나름 잘 살고 있음을....

이사를 오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다.

그 혼자 있는 시간이 그럼에도 결코 답답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블러그에 글을 쓰고,....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 외롭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과 함께 어울리지 못함에서 오는 외로움이 아닌,

마음의 빈 섬 같은 것...... 자꾸만 동굴속으로 들어가려고만 하는 나를 발견할 때. 어린아이처럼....

이럴땐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작년에는 너무 힘들었다. 꼭 쫒기듯 2014. 12. 31 양산에서 마산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지금 2015년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마산에서 지낸지....

제대로 한 해 인사를 못 했는데, 올해는 마지막 날에 우리 토끼 가족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고 싶다.

'저 해가 지고 나면 내 힘듦도 사라지기를. 이 해가 지나가면 내 마음도 조금 편안해지기를'

작가가 말했듯 2016년의 일출이 아닌, 2015년의 일몰을 보면서 잘 마무리 하고 싶다.

경황없이 이사했던 힘들었던 2014년을 잘 '흘러' 보내기위해 미뤄왔던 1년의 일몰을 꼭 보고싶다.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긴 하지만 어른놀이가 아닌 진정 어른이 되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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