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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도서] 에이번리의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경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달랑 여행 가방 하나를 들고 브라이트역에 내린 어린 소녀.

주근깨 빼빼마른 소녀. 게다가 빨강머리라니......

그 빨강머리 앤이 커스버트 집안에 우여곡절 끝에 왔고,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의 관심과 가르침 속에서 건강하게 예쁘게 쑥쑥 자라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다.

마릴라 아줌마의 든든한 보호자와 가족으로, 에이번리의 자랑이 되어 교단에 서게 되었다.

TV에서 늘 챙겨봤던 <빨강머리 앤>의 후속편으로 <에이번리의 앤>이다.

이로써 나는 앤의 어린시절부터 커스버트씨 집안에 와서 성장한 앤과 이제 어엿한 선생님이 된 앤을

다 만났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이야기 능력과 상상력, 표현력이 탁월함을

매번 느끼게 된다. 인물 앤과 작가가 비슷하다거나 똑같을거야 라고 착각을 하게 되니... ^^

빨강머리 앤은 언제나 매번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이다. 친근하다.

 

 

 

앤을 믿고 아껴주던 매튜 아저씨가 하늘 나라로 가시고, 실의에 빠진 마릴라 아줌마.

그리고 퀸 학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생이 되어 대학을 갈 수 있었던 앤 셜리.

앤은 대학보다 마릴라 아줌마를 선택했다.

지금 아줌마 곁에 있어야 될 사람은 자기인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그래서 대학 대신 선생님을 택했다. 이 선택은 탁월했다.

어렸을적 웬수 같았던 길버트가 앤에게 에이번리의 선생님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 떨리며 기대되는 마음으로 자신이 다녔던 학교 교단에 섰다.

아이들을 때리지 않고도 좋은 선생님, 바른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가르쳤다.

장난꾸러기 아이들도 있지만 아이들은 앤을 잘 따랐다.

그리고 에이번리 지역 개선 협회 모임의 일원으로 길버트, 프레드, 앤, 다이에나, 제인.....

젊은이들이 마을의 필요한 사업들을 진행시켜 나갔다. 낡은 곳을 보수하고, 나무와 꽃을 심고,.....

전에 없이 활기가 넘치는 에이번리. 그리고 초록색 지붕에 새로 식구가 들어왔다.

마릴라네 먼 친척 조카의 쌍둥이 남매 데이비와 도라.

참 착한 도라. 그리고 말썽쟁이 데이비는 마릴라에겐 버겁지만 그럼에도 앤은 사랑과 정성으로 데이비를

가르친다. 괴짜 이웃 해리슨도 앤과 친한 친구가 되었고, 영혼을 나누는 친구인 학교에서 앤의 사랑을 받는 폴과 메아리 오두막집의 라벤더......

많은 사람들이 에이번리에서 인연을 맺으며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정착하고 이사오고 만나고 헤어지고 화해하고 사랑의 결실이 이뤄지고...........

천국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앤 셜리가 있는 에이번리는 행복이었다.

 

앤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여전히 빛이 났다.

커서 희미해질 줄 알았는데, 마음 맞는 폴과 라벤더와 함께 있으면 그들의 행복한 여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앤의 영원한 단짝 다이애나가 사랑에 빠졌다. 왠지 서글퍼진 앤.

앤의 고백이 잔잔한 마음의 물결을 일으킨다.

'아, 우린 어쩔 수 없이 어른..... 어른이 되어 버린거야'

어린 시절 늘 함께 하기를 서로 약속했던 단짝이 한발짝씩 멀어져가는 느낌이란 이런 것일까?

어른이 되어 아이때의 생각을 머릿속에 영원히 넣어둘 수 없는 현실......

어른이 되어감은 점점 복잡미묘한 다양한 감정들이 생겨나는 것이리라.

그리고 앤에게도 새로운 감정의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앞날에 대한 희망.

선생님이 아닌 대학생으로서의 새 출발. 그 출발 속에선 기대되는 앤과 길버트의 사랑.

어렸을적 그래도 머물렀다면 그 사랑의 싹은 틔우지도 못했을터....

그래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또 한편 멋진 일이기도 하겠지^^

 

어쩌면 결국 사랑은 백마를 타고 오는 기사처럼 요란하고 화려하게 한 사람의 인생에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 된 친구처럼 알게 모르게 옆으로 살며시 다가서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랑은 갑작스런 빛줄기가 나타나 시와 음악이 있는 책장을 마구 넘겨 버려 평범한 산문의

옷을 입고 나타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쩌면 초록 덮개를 벗고 나온 빛나는 심장을 지닌 장미꽃처럼, 사랑은 다정한 친구 사이가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인지도 모른다.

 

앤 셜리와 길버트 브라이트처럼......^^

같이, 같은 대학에, 4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할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 될 그들의 미래가 핑크빛

하트로 물씬 풍겨져나오겠지. 그리고 이것 또한 소문이 빠른 에이번리에 빅뉴스가 되어 나오겠지.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미소가 번진다.

참 행복한 아이, 앤. 만나는 사람들마다 행복을 선물하는 앤. 늘 꿈 꾸는 앤.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앤.

그래서 우린 누구나 어렸을적에도, 커서 지금 아줌마가 되었어도 그 앤을 못 잊고 사랑한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을........ 지금 내 아이가 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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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그녀

    빨강머리앤을 보고 자란 세대지요. 아직도 TV속 만화가 생각납니다.
    좋은 작품은 대를 이어 전달되는 힘이 있어요.
    참 독특한 캐릭터지만 사랑스럽고 강인한 앤이 좋아요. ^^

    2015.11.24 19:5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해맑음이

      시간을 넘나드는 인기와 그 영향력.
      가공할만한 고전의 힘이 아닌가싶어요^^
      만화로 영향을 받은 세대가 책까지.....
      앤을 향한 식지않는 사랑은 아마 영원할 것 같은데요^^
      자꾸만 흥얼거리데 되죠?^^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2015.11.25 10:4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