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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도서] 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곽재구 편/지성배 사진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별과 달을 사랑한 시인,

사람과 자연을 벗삼아 그리움을 노래한 시인,

어디에서나 자신의 언어로 가슴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시인,

그 시인이 다른 사람의 언어 '별빛'들을 자신의 언어 '달빛'으로 품는다.

시인 곽재구의 달빛으로 읽은 시 <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이다.

詩들과 함께 게재된 흑백 사진들은 우리를 아련한 곳으로 인도한다.

여전히 이해되어지지 않는 詩들은 곽재구 시인의 달빛 번역기로 통역 되어진다.

곽재구 시인의 詩도 좋지만 그의 눈과 마음에 들어 온 詩들도 좋았다.

일부러 가식적이지 않은 언어들이 솔직하고 담백했다.

그의 언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달빛과 만나는 바다는 튀어오르는 빗살들로 꽃밭이다. 참 장한 꽃밭이다.

스무살 무렵 섬진강을 도보 여행할 때 만났던 달 생각이 난다.

강물소리 곁에 천막을 치고 달빛 속에서 달빛으로 편지를 쓰고 시를 읽었다.

그때 이후 나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시는 '달빛으로 읽은 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시가 만 건너편 마을의 불빛만큼 따스하고 마을 주위에 머문 어둠만큼 푸르스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쇠리, 거차, 창산, 봉전, 선학, 궁항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주름살만큼이나 깊고

고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삶의 그리움과 애잔함, 힘겨움이 묻어나는 시 속에서 살아숨쉬는 언어들을 발견한다.

그 언어들은 아무에게서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에서 언어를 설명하기에는 많은 한계점이 있다. 설명하는 언어는 시가 아니다.

시는 삶 그 자체이기에 생명력을 가진다. 삶을 돌아보되 그렇다고 그 삶에 애써 함몰되지 말기를.....

 

밤에 배를 저어 바다로 나갔다가 노랗게 빛나는 큰 별 곁에 분홍색의 작은 별이 깜박깜박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아, 엄마별이 아가별에게 봉숭아물을 들여주고 있었구나.

냉이꽃밭에서는 하루 종일 바람들이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달 시가 나올 때 시인의 그리움이 묻어나서 애잔함으로 다가왔다. 그 그리움은 시인의 마음 속에 영원히 빚진 곳, 인도 샨티니케탄의 풍경들이었음에........

시를 쓰는 것도 좋지만, 시를 음미하는 것도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음미하는 시어들도 詩다.

 

시를 쓰다가/ 연필을 놓으면/ 물소리가 찾아오고

불을 끄면/ 새벽 달빛이 찾아온다

내가 떠나면/ 꽃잎을 입에 문 새가/ 저 산을 넘어와/ 울 것이다

시를 쓰다가 -김용택-

 

그리고, 곽재구 시인의 언어....

첫 햇살이 창에 쏟아지고, 나는 연필을 깎기 시작한다.

이런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어의 경계선을 허물다.

주고받는 말들 속에서 위로가 된다.

읽지 않으면서 받아들이는 언어들이 이런것이었던가?

곽재구 시인님의 달빛으로 읽은 시,

그럼 나도 별빛으로 응답한다^^

 

달이 뜨지 않았다.

뜨지 않은게 아니라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어제보다 더 밝게 빛나는 보름달일텐데....

아쉬움에 아이는 달 대신 나름의 변명을 했다.

달이 옆 동네에 마실 갔나봐.

하늘 여기저기 달의 흔적을 찾는 아이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깊은 어둠과 구름 속에서 희미해진 달빛,

보이지 않지만 구름 속에서도 호올로 빛나기를 멈추지 않는

달빛의 마법에 별빛도 덩달아 보석처럼 빛 난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찾은 반짝거림이 두드러지는 한 별,

달 대신 별이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위로한다.

아이는 오늘 어둠 속에서 만난 반짝반짝 그 별을 노래한다.

달을 향한 그리움 대신

아이는 또 다른 친구를 사귀었다.

달이 뜨지 않았다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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