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쌩쌩부는 겨울다운 겨울을 2월에 맞이하다니....
겨울의 색은 잿빛~ 그 잿빛에 흩뿌려지는 햇살 한 줌은 겨울을 잊게 한다.
아침 8시 45분.... 동쪽 베란다에서 거실에 사선으로 햇살이 도착하는 시간이다.
시계를 보지 않고도 거실에 무한대로 비치는 햇살의 각도만으로도 시간을 가늠한다.
와우..... 나도 꽤 그럴싸한 감각을 갖췄다. 조선시대 장영실의 해시계 생각난다. ㅋㅋ
겨울에 너무 어둡고 무거운 책만 읽었나보다.
밝고 화사하고 내 머릿속을 가볍게 해 줄 신선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그 틈새 책을 발견했다. <1cm+>
햇살들이 별빛들이 마구 내 머릿속으로 화안하게 들어오는 것 같다.
글도 그림도 예쁜 감성충만한 에세이다. 무엇보다 표지처럼 색감이 좋다.
어제, 오늘 보건소 일 때문에 고생한 피로감이 한 방에 훅~ 날라가는 듯.. 헤헤헷~~~
요즘은 아재 개그가 대세다. 몇년전만 해도 아재 개그 한 번 하고 나면 앞뒤옆사람 눈총 세례를 받았는데.
뭐야... 이 썰렁함은.... 옛끼, 다음부턴 하지마라ㅠㅠ
지금은 아재 개그 한 방으로 좌우 분위기 평정이다. TV에서도 마구 밀어준다.
시대에 따라 유행도, 언어도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
낯선 언어들이 의외의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공감되는 언어들도 시대적 상황 속에서 피고 진다.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카피라이터'란 직업은 예나 지금이나 멋진 것 같다.
그 기발함과 센스 있는 언어들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다.
삶이 팍팍하고 힘겨울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언어다.
전혀 예상치못한 언어로 버무려진 문장들은 고정된 틀만 무장한 머리를 싹 틔우게 한다.
맑고 푸르게 싱싱하게~~~
오늘 바람 때문에 헝클어진 나의 머리와 허허로운 마음을 살포시 안아주는 틈 <1cm+>
'아무런 생각 하지 마.... 그냥 복잡한 마음과 머릿 속을 비워....'
말해주더니 정말 새로이 충전되는 기분이다. 오늘 쓴 웃음과 단 웃음을 교대로 맛 본 하루였다.
이런 하루, 그래도 괜찮다^^


이 책 <1cm+>에서 내게 가장 신선한 의미를 부여한 글과 그림이다.
홀로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듯 외로워보이는데, 어느새 그 남자 옆엔 다른 자전거 한 대 더.
그를 사랑하는 여자가 곁에 있다. 홀로가 아닌 둘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야'
마음 속 깊이 남아서 하나씩 사진을 찍었다. 각각 홀로~
그리고 그 두 페이지를 합쳤더니 멋지고 예쁜 한 쌍의 커플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너'란 당신 'You'
두 페이지 함께 한 사진을 찍기 위해 효진이 손까지 빌렸다^^
이렇게 삶에서 생각지도 못한 <1cm> 그 사이의 틈 플러스(+)는 엄청나다.
복잡하게 살지말고 단순하게..... 그리고 삶의 이 모양 저 모양들을 눈여겨 살펴보기.
그러면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또다른 1cm+가 펼쳐짐을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배운다^^
위로와 함께 뭉클함까지 느꼈던 사랑스러운 책을 만났다.
이런 날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