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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도서]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김은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교정, 교열에 관해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에, 블로거 '배고파'님의 추천 글을 봤다. 그 글을 보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렸는데 읽어보니 '한 번 이상 볼 책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어 사기로 했다. 이 글쓰기 책은 맞춤법, 문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저자는 '문법'을 몰라도 '선명하고 오해받지 않고 바른' 문장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글쓰기 책임에도 외워야 하는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외우는 책이라기보단 상기시키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무엇을 상기시키는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문법을 몰라도 '이 표현이 논리적으로 맞는가?'를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깨끗한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94p

이 책에 쓴 내용 중 외어야 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저는 이 문장이 왜 어색한지, 쓰고 다듬을 때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도무지 손을 댈 수 없을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등 글을 보는 안목을 키워드리려고 합니다.

p18 작가의 말 중에서

그렇기에 이 책을 사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이 옆에 있어야 상기하기 쉬울 텐데 없으면 그냥 잊을 것 같아서. 아마 난 앞으로 글 수정을 하면서 '아, 내가 뭘 유의해야 했더라.'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다시 열어볼 것이다. (그렇다고 남들도 사서 보라는 소리는 아니다. 지금 글의 느낌이 편파적인 것 같아 민망한데, 난 이 책에서 오타도 발견하고, 문법적으로 틀린 것도 발견했다. 또한 내가 출판 편집자 지망생이라 이 책이 유용하다고 느끼지, 아닌 분들의 감상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하여튼 이 책에서 느꼈던 강점은 글이 강연 듣는 느낌이란 것이다. 글이 술술 읽힌다. "야, 너 수정할 때 뭐 해야겠어? 이거 이거 살펴야겠지."라고 나한테 말해준다. 또한 출판 편집자인 작가분이라 그런지 진짜 현실적이었다. 이론서 느낌이 아니라, 실용서다. 일단 예시부터 글쓰기 강의 수강생들의 글에서 가져와 사용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고, 개인적으로 특히 '현실적이다!'라고 느꼈던 부분이 있는데, '통사는 통사로 사용하기', '쉼표 찍는 습관, '퍼센트와 %, 열 장과 10장'부분이다. 일단 뒤에 두 파트는 평소에 내가 고민했던 것들이다. '쉼표를 너무 여러 군데 찍나?', '열 장이라고 할까, 10장이라고 할까.' 이런 고민들. 근데 그 고민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 있었다. 거기서 일단 소름인데. '동사는 동사로 사용하기' 파트 예시 부분을 딱 가져와보면,

'우리는 대학로에서 만남을 가졌다→우리는 대학로에서 만났다'

'불필요한 난방 사용이 없게 주의해주세요→불필요한 난방을 하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목표 달성을 위해 소통과 협업이 있어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

이 예시를 보고 누군가는 '당연히 후자로 쓰겠지'라고 자신하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자신할 수 없었다. 길 다니면서도 흔히 보는 전자의 예시를, 과연 내가? 나는 적어도 내가 '소통이 있어야 한다'와 '만남을 가졌다'라는 말을 내 스스로가 썼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나를 꿰뚫는 예시들에 감탄하며 나는 지금도 내 글을 검열하고 있다. (심지어 뒤에 '관찰 또 관찰' 장에서는 내가 맨날 '데' 대신 '때'를 사용해서 검사기에 걸리는 건 어떻게 알고 짚어 주더라. 소름.) 이렇듯 나를 스스로 검열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말 이론서가 아니라, 찐 실용서다. 수정할 때 뭐부터 봐야 하는지에 대한 출판 편집자의 시선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던 책이라 추천해 주고 싶다. (근데 '장기적' 글쓰기가 아니라 '단기적' 스킬이 필요하신 분들한테는 비추.)

여기까지가 독자로서의 감상이고, 이제 편집자 지망생으로 책의 물성을 살펴보자면, 책 제목과 소제목은 이 책의 정체성, 방향성을 잘 들어낸 것 같아 만족스럽고, 특히 제목 위에 교정부호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뒤표지에는 추천사가 독특하게 저자 강의의 수강생 평을 가져왔는데, 이 책의 '강의 받는' 느낌과 어우러져 좋았다. 또한 간지에 그 장의 핵심 요지가 적혀있어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을 찾을 때, 간단하게 복습할 때 유용하여 이 책을 꺼내 보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과 잘 어울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간지에 그 장 본문 예시를 넣었어도, '상기', '예고'의 목적에 충분히 부합했을 것 같다. 또한 219p에 '매일' 대신 '내일'이라고 쓴 오타가 보이고, 186p의 ''걷어내준'이 '걷어내 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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