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시절의 독서

[도서] 시절의 독서

김영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독서는 삶에 궤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의 서가를 볼 때 그 집의 어느 곳보다도 내밀하고 개인적인 곳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장에 꽂혀있는 혹은 어딘가에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에 슬며시 끼워맞춰 보면서,

의외의 취향을 찾았을 때는 놀라기도 했고 교집합을 찾으면 조용히 친밀감을 느끼기도 했다.

 

<시절의 독서>에서 김영란 판사님은 인생의 서가에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작품들과 그 작품을 쓴 작가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왜 작가가 다른 세상을 갈구했고 어떤 방법으로 다른 세상에 도달했는지"를 살펴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판사님의 서가를 비추는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시선이 책을 쓴 작가들을 지나쳐 나와 내 서가, 그리고 내가 책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향하게 됐다.

내가 책에 매달린채 지나왔거나 혹은 버텨냈던 시간들을, 책에서 찾고 싶었던 것들과 찾은 것들을,

그리고 정확히 어느 한 부분이라고 꼬집어낼 수는 없지만 그것들이 어딘가에 모이고 고여있을 내 자신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작품을 만나는 것도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커다란 행운을 누리며 벅찬 감동을 느꼈던 책들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읽었다면 더 큰 위안이 됐을 책도 있고,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들추어볼 것을 기약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덮은 책들도 있다. 꼭 책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이미 만나버린 책의 첫인상은 돌이킬 수 없지만, 그 책들이 내 삶에 차지한 시간도 지울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책장을 덮으면서 끝나버린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그 수백 수천번의 독서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곱씹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 마음으로 읽을 자신은 없지만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들도 떠오르고,

앞으로 읽을 책들에 거리감을 좁히고 내 자신을 투영해서 읽어보리라 마음 먹기도 했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바로 그 부분을 쓰고 있었을 작가도 종종 떠올리면서.

책을 읽고 있는데도 당장 읽고 싶은 책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