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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도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죠지 레이코프 저/유나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몇 년 전부터 정치평론가들이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던데, 바로 이 책에서 연유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지과학분야의 저명한 교수이지만 학자연하지도 않고 현학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왜 대중들은 보수주의자들의 뻔한 거짓말에 현혹되는지,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대중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지, 그에 반해 진보주의자들은 왜 대중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지에 대한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친절하고 담백한 설명은 경청할 만했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돼서 13쇄나 팔렸고 여전히 서점 가판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프레임이라는 단어만 남기고 우리 정치에는 제대로 스며들지 못했을까그사이 2007년 대선도 있었고, 2012년 대선도 있었으며 총선이 2번이나 있었다. 그러니까 책은 많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

 

레이코프 교수는 어떤 술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보수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지과학에 기초하여 어떤 근본적인 사고를 제기하는 것 같다. 그는 인지적 무의식(cognitive unconscious)”(이것이 곧 프레임이다)을 정면으로 수용하고 여기에 기초해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두 개의 은유(Metaphor) 모델링 작업을 했는데, 보수주의는 엄격한 아버지의 가족(strict father family)” 모델이며, 진보주의는 자상한 부모의 가족(nurturant parent family)” 모델이라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레이코프 교수의 분석과 주장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대중이 더욱 밀접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은유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인류 문학사에서 은유는 매우 많이 발굴되었어.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은유 면역력이 생겼던 것. 자칫하면 매우 유치하게 되고 오히려 감동에 거리감을 불러온다. 은유의 역효과라고나 할까. 어쨌든 은유전략을 사용하려면 매우 섬세해야 하며, 대중들의 감성과 밀접해져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문제는 유감스럽게도 한국정치는 그럴 능력이 없다는 점


레이코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진실은 그냥 튕겨 나가는”  어떤 것. 왜 그런지에 대한 냉정하고 담백한 설명,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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