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 중에서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일은 딱딱하고 무겁다. 사건들 하나하나의 무게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 사건들이 지금의 우리에게도 어떤 의미를 여전히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수한 '그날'들을 건조하고 단호하고 복기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런 무게가 가끔은 그날을 다시 들여다 보기를 망설이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조금은 더 살아있는 생생한 말들로 그 날을 떠올리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
책으로 들어가는 길, 제작진이 남긴 말처럼 이런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결국엔 우리의 손에서 역사가 떠나지 않길 바란다. 못하길 바란다.
역사, 특히 한국 근현대사를 좋아하는 독자. 그 시대를 살아왔던 독자들이라면 단숨에 읽어 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