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걸어요

[도서] 걸어요

문도연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짙푸르른 풀밭을 걸어가는 한 사람.

챙이 아주 넓은 모자를 쓰고, 붉은 색 가방을 메고,

가벼운 발거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한 사람.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리도 행복해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표지의 싱그러운 초록빛은 눈을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코 끝에서는 풀 향이 가득 풍겨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풀의 길이가 꽤 길고, 잠자리가 보이고, 옷차림이 긴 옷이네요.

여름의 막바지나 가을의 시작으로 보입니다.

면지에 등산화, 등산용 스틱, 챙이 커다란 모자와 배낭이 보이네요.

보기만 해도 떠나고 싶게 만듭니다.


 

 

[걸어요] 그림책은 글밥이 많지 않은 그림책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더 온전히 빠지게 되고 그 여백을 소환하는 추억들로 채우게 되더라구요. 걷는 그 과정이 지금은 사색의 시간이고 건강의 시간인데, 그림책 속에서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궁금해 집니다. 걷는 그 자체도 즐거운 일이지만 누구와 함께 걷는 것도 무척 중요하더라구요.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걷기란 저에게는 수목원을 걸으면서 아파트 주위에서는 보기 힘든 곤충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보물찾기입니다. 그림책 한 쪽을 보았을 뿐인데 걷는다는 말과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만남은 대화의 시간을 선사해 줍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참 괜찮은 시간. 말이 없어도 괜찮은 그 시간. 나무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 비가 와도 서글픈 것이 아니라 운치를 자아냅니다. 어쩌면 같이 걸어서 괜찮은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보고, 느낀 [걸어요] 그림책의 느낌이었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작가님에게는 어떤 추억이 있으셔서 이 그림책을 만드시게 되었을까요?'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 그림책이 보여주는 그 밝은 초록과 비슷한 경험이겠지요. 

무엇을 위해 걷는 것일까?

걷는 동안 보이는 것들.

느껴지는 것들 덕분에 멈췄을 때 보이는 것이 또 소중한 것 같기도 하구요.

마지막 장면에 바다가 보이고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그 길을 걸을 때는 소피라 로렌의 영화 '해바라기'가 떠올랐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말이죠.

느낌이 아주 많이 다른 밝음의 해바라기를 표현하셨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제가 알던 해바라기와 다른 슬픔을 느꼈는데, 이 그림책으로는 해바라기 자체의 밝음과 바다 내음이 주는 싱그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 그림책은 걷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공감을, 마음이 지친 분들에게는 위로를, 잠시 쉼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여유를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