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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맥스 브룩스 저/박산호 역
황금가지 | 2008년 06월

인류 괴기 역사상 흡혈귀와 좀비만큼 아주 흔하게 문학, 영화, 게임 등에 등장하는 존재도 없을 것이다. 괴물같은 흡혈귀가 등장했다가 어느순간엔가는 흡혈귀와 인간의 로맨스에 대한 내용까지 다뤄지기도 하더니 최근엔 그 대상이 좀비로 이동한 듯 하다. 좀비도 다뤄지는 내용의 이동도 흡혈귀와 비슷한 듯 하다. 세계대전 Z는 좀비와 인류의 전쟁 이후에 대한 상황을 작자가 보고서 작성하듯 정리한 소설이다.

Z는 아마도 좀비를 상징하는 이니셜일 테고...

 

좀비와의 전쟁에 있어 [게임의 규칙]은 무엇일까? 인류가 과거 세계대전을 거울삼아 냉전을 거치면서 행했던 것은 더 멀리서 더 정밀하게 더 강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군비경쟁이었다. 가장 확실한 대책은 핵일테지만, 핵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상대를 제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하는 자신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아무튼 인류가 판단할 때 향후 벌어질 대규모 전투에 있어 아주 핵심적인 게임의 규칙은 상대보다 더 압도적인 무기를 적용하는 것일텐지만, 좀비에게는 그것이 해당되기 어렵다. 머리를 정확하게 파괴하지 않으면 좀비는 무한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전투기로 공격을 한다고 해도, 끝없이 몰려드는 좀비에는 속수무책이다. 좀비의 유일하면서 치명적인 무기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게 공급되는 끝없는 좀비 자신이다. 하지만, 인류가 좀비를 상대하기 위한 무기와 시스템은 너무나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소모된다. 언젠가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좀비대전에서의 게임의 규칙을 인류가 파악해 극복해 가는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

 

좀비대전에 실제 참여한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독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을 숨가쁘게 오가면서 치명적인 좀비대전의 분위기를 머리속에 그릴 수 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치명적인 좀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저 가던 인류 사회는 많은 시행착오와 희생을 통해 게임의 규칙을 파악해 좀비대전을 극복하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꽂이에 꽂으면서 영화 세계대전 Z에 대해 생각해 봤다. 영화는 이 책의 흐름과 정신을 따라 가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거 같았다. 다양한 인물들이 언급하는 복잡다단하고, 그 밑에 숨어있는 한계점을 오롯이 2시간 분량의 화면으로 옮기기에는 왠만한 재능의 감독과 배우들이 아니고서는 그 이야기 구조와 서사를 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단순히 화면을 가득채우는 좀비의 액션만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면 엄청나게 시시한 영화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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