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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람의 파란만장한 삶은 들여다 보는 것이 어떨 때는 존경스럽고, 또 어떤 경우는 부럽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안타깝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삶에 공감가는 부분이나 느낌이 없을 경우 그의 삶에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겁니다. 김산이 얘기한 그의 삶을 님 웨일즈가 옮겨 출간한 아리랑은(Song of Ariran : The Life Story of a Korean Rebel - 아리랑의 노래 : 한국 혁명가의 인생이야기) 본명이 장지락인 평안북도 용천 출생의 한 남자의 짧지만 굵고, 결코 평탄하지 않은 파란만장한 공산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입니다. 이책과 김산이란 인물은 jtbc에서 도올 김용옥이 짧게 언급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졌을 것이며, 나도 그중 한사람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삶에 매료되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같이 안타까워 했던 거 같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 혁명과 독립의 한 가운데서 자신의 짧은 삶을 과감하게 불태웠던 그의 삶이 기록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독립운동가, 공산주의 혁명가의 삶과 같은 듯 하면서도 또한 다르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중국, 조선, 일본, 홍콩 등을 폭넓게 오가며 자신의 삶을 두텁게 하며 혁명과 독립이란 커다란 시대적 흐름에 과감에 도전했던 그의 삶에서 여느 운동가의 삶과 비슷한 존경심을 갖게 되기도 하면서도, 그의 주변에 있던 여인에게 연정의 느낌을 숨기면서도 또한 과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는 점은 - 그런 고백을 님 웨일즈에게 사실로 풀어 놓았을 것인데 - 또한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선이라는 망국의 부폐, 무능, 권력자들의 탐욕에 환멸을 느꼈을 법한 일반 민중에게 어쩌면 일본이라는 제국주의 침략자는 또다른 탐욕적 권력자에 불과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초기 의병항쟁이나 독립운동 방향이 복벽주의적으로 흐르거나 고지식한 유교적 충심 등을 강조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힘을 얻지 못했을 법한 분위기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35년이나 외세의 지배에 놓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상황을 예견하는 것도 같습니다. 결국 의식있고, 도전적인 혁명가들에게 공산주의혁명이나 사회주의 개혁적 정치노선을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것을 김산의 삶을 따라가면서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국사책에서 배우는 일제강점기 다양한 일들을 사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의 글을 사실적이며, 또한 사실이고, 역사의 구체적인 사례들이므로 또한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총 25장으로 구성된 이책은 24장까지 김산의 삶의 기록이며, 유일하게 마지막 25장만이 그의 내면적 자세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내 전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실패의 역사였다. 나는 단 하나에 대해서만 - 나 자신에 대하여 - 승리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데는 이 하나의 작은 승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경험했던 비극과 실패는 나를 파멸시킨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


결연하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김산의 짧은 삶에서 큰 충격과 경외감을 갖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 이런 자신감과 결연함을 표현한 진실된 사람을 본 기억이 있나 싶습니다. 사람의 진정성은 그의 말과 행동으로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삶의 결론이 지구상에서 언제든 소멸할수도 있다는 피할 수 없는 대전제에 대한 그 사람의 태도와 대응방식을 봐야할 것입니다. 김산이 캉성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지라도 그의 삶의 흔적을 되짚어 볼 때 길게 삶을 펼쳐갈 수는 없었을 것이란 추측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봅니다. 죽음을 무릅쓴 혁명활동, 그 속에서 질병과 부상, 그리고 일본과 중국 당국의 체포와 고문, 더구나 같은 진영의 공산주의자들조차 그를 의심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기록을 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그러나 그런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그의 삶이 어떠했는가. 그것을 이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소멸이라는 엄청난 사실은 김산의 진정성에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아리랑

님 웨일즈,김산 공저/송영인 역
동녘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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