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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의 과학

[도서] 총의 과학

가노 요시노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가 아님에도 총이 익숙하다. 우리가 자주 보는 헐리우드 영화나 미드로 총을 심심치 않게 접하고, 총을 쏘는 fps 게임을 즐기며, 남자들은 군대에서 총기류에 대해 배우고 직접 총을 다루며 사격까지 하기 때문에 의외로 총을 다룰 수 있는 사람도 많고, 총이 꽤나 익숙할 것이다. 총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분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데 밀덕들처럼 아주 깊고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은 영화나 게임 등에 등장하는 오락거리의 소재로 접하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총은 단순한 인마살상용의 도구나 오락거리로만 볼 것은 아니다. 총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고 또 사회 구조도 바꾸어 놓았다. 총이 인류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 그런데 우리는 총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 한다.

 

만약 총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문명은 아직 중세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총이 발명된 이후로 각 나라들은 총과 화약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총이 발명된 이후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고 한다. 말하자면 총은 근대 문명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고성능의 총을 만들기 위해 중력가속도나 공기저항 같은 것에도 신경을 쓰고, 탄도 측정 같은 지식도 필요해졌으며 그 외의 여러 다양한 분야의 학문 연구를 촉진하고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근대 문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총의 과학]은 최초의 화약 무기에서 현대의 총에 이르기 까지 총의 발사 원리와 총신의 진화로 총의 500년 역사의 기술과 총의 매커니즘을 알아보는 총의 구조와 역사를 아우르는 밀리터리 교양서이다.

 

책은 총 9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총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서부터 총의 역사와 종류, 탄약, 탄도 그리고 총기 종류별 발사 구조와 원리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군대에서 총에 대해서 배우고 총을 쏘아봤다고는 해도 이렇게 총의 역사와 종류별 총기의 매커니즘을 디테일하게 알지는 못하므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매우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총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 편이라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모르고 있던게 훨씬 더 많고, 기본적인 것도 틀리게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라이플은 일반적으로 소총의 통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원래는 총신 내부에 나선형으로 패인 홈을 뜻하는 용어였다. 이 홈은 강선이라고도 부르는데 소총 뿐만 아니라 권총이나 기관총과 대포에도 있어서 엄밀하게 말하면 소총을 라이플로 부르는 건 잘못이지만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메리카 룰이 국룰이다.

 

총과 포의 구분, 소화기와 중화기, 기병총과 보병총, 기관총의 정의 등 의외로 답이 쉽게 유추되는 질문들도 있는데 우리가 직관적으로 머리속으로 떠올리는 답들은 실제로는 거의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총의 역사 편에서는 화약과 화기의 발명에서부터 화승총, 수석총, 뇌관의 발명, 리볼버, 연발총, 기관초와 서브 머신 건 등을 거쳐 오늘날의 소구경 고속탄에 이르기까지 총의 역사를 차례대로 살펴보니 총이 어떤 형태로 진화해 왔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권총과 서브 머신 건 파트도 재미있는데 서부 영화에서 흔히 보던 리볼버도 종류가 다양하고, 싱글 액션과 더블 액션의 구분에 따라 총이 나뉘며 각각의 장단점도 명확한 것을 알 수 있다. 7장 탄도 파트는 비교적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면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물론 오히려 그런 기술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한장을 넘지 않는다. 핵심만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알기 쉽고, 이해가 빠르다. 교양 수준으로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총기나 탄도 같은 것에 대한 내용들은 나무위키만 봐도 엄청나게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 자세하고 전문적이라서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지다보니 읽다보면 지치고 급흥미를 잃게 된다. 너무 설명이 디테일하고 길다보니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게 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총의 과학]은 너무 깊히 들어가지 않고,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언급을 하며 큰 틀에서의 흐름을 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개념 정리가 훨씬 더 잘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일러스트로 총의 매커니즘을 설명해주는데 그림이 통일되어 있어서 그런 점도 좋다. 인터넷에서는 실제 사진이나 설계도면 같은 것으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실제 사진은 가시성이 매우 떨어져서 이해하기가 나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 일단 총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책의 구성도 총의 구조와 메커니즘을 해설한다고는 하지만 너무 물리학이나 탄도학 같은 기술쪽으로 치중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주제들을 많이 포진해 놓아서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현대의 총기보다 화승총이나 리볼버 같은 초기의 구식 총기 부분이 의외로 재미있다. 현대의 총기와는 형태와 매커니즘이 달라서 그런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이라서 일본의 총기가 많이 소개되는데 한국의 총기에 대해 설명이 들어갔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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