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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도서]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현우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가끔 TV를 통해 지은이를 보았는데 주로 책 소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 공간에서 이미 유명한 그의 책을 처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읽거나 접했던 책이나 영화, 번역물 등 지은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몇 편을 발췌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러시아문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넘어 그가 보여주고 짚어내는 인문학적 수준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그럼에도 현학적이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문학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밑바탕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대중을 위한 인문학 입문서로도 흠잡을 데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정리하면, 책읽기는 '즐거운 도망'이고, '즐거운 저항'이다. 도망치면서 저항하는 것인지, 저항하면서 도망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도망치고 한없이 저항한다. 아니, 도망치기 위해서, 저항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페나크 Daniel Pennac에 따르면 그것이 책읽기의 의의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는 것. 만약에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즐겁지 않았다면, 당신은 제대로 도망가지도, 저항하지도 못한 것이 된다. 그건 당신이 변변찮다는 얘기다. 그러니 책은 무조건, 절대적으로 악착같이 읽을 필요가 있다. 물론 애초에 그럴 만한 책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 (30~31쪽 중에서)

 

 

1917년 마르셀 뒤샹은 뉴욕에서 리처드 무트 Mutt라는 가명으로 레디메이드 작품 <샘>(변기)을 전시회에 출품하나 거절당한다. 이 미술사의 한 스캔들은 단순한 스캔들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데, 그것은 그가 예술작품의 개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오브제를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이 경우에는 화장실에서 미술관으로) 옮겨놓았을 때 그것이 예술작품이 된다는 걸 발견(주장)한 것이다. 이것이 암시하는 바는 예술작품의 근원이 더 이상 예술작품이나 예술가 자신의 창조성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적어도 일부 작품의 경우에,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자리 옮김이라는 일종의 새로운 명명 행위다. (13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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