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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들처럼 결혼을 했습니다.

 

 중학생때까지는 장래희망이 수시로 바뀌곤 합니다. 누군가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물으면 많은 장래희망 중 하나, 현모양처를 꿈꾼다고 말을 한 적도 있구요. 21세기 현재를 살고 있는 어린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들이죠.

 

나도 어른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 할거야

 

친구들과도 은연중에 말을 하곤 합니다. 90년대를 살아온 우리들은 적정 나이가 되면 당연히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이 심어 놓은 생각들을 그대로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말쯤 친구들은 대학교 수능시험으로 정신이 없었고, 11월에 갑자기 불어닥친 IMF가 많은 것을 바꿔놓기도 했습니다. 저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했습니다. 중학생인 남동생과 고등학생인 여동생이 있었고, 집안 사정도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에요.

처음 들어간 회사, 처음 접하는 사회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19살의 어린 여자아이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 중 제일 어린 사람이 25살의 남자 직원이었고, 대부분의 상사의 나이가 아버지뻘이기도 했죠. 결국엔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하게 되었죠. 그때 느낀 좌절감과 창피함을 극복하고자 뒤늦게 수능 공부를 한 후 학교를 진학하게 되었고, 조금 더 나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갈게요.

   

 

지금의 남편과 제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같은반 친구의 소개로 알게되었어요. 초등학교 이후로 생애처음 만난 남자였어요. 수능 공부를 한참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친구로 지내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사귀게 되었죠. 참 열심히 좋아하고 사랑했죠. 치열하게 서로를 사랑했던 것 같아요.

1, 2, 3년이 지나고 어느 덧 연애 10년차.

20대의 시간들을 모두 보내고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결혼을 해도 나도 결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20대 후반이 되어 갈수록 주변에서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죠.

너는 연애를 오래했는데 이제는 결혼해야 하지 않겠니?”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기분 좋게 웃어 넘겼지만 집안 어른들에게서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늦어지는가 싶으면 나도 모르게 오지랖이 발동 되는가 봅니다.

시간은 흘러 29살 마지막 끝자락을 두고 남자친구와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갔고 그렇게 양가 어른들의 허락과 함께 30살에 저도 남들처럼 결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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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