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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름다운 동서지간? (여자들만의 미묘한 신경전)

 결혼 생활 중 난감해질 때가 종종 있다. 고부간의 관계, 동서지간의 관계 등에서 나타난다.

식구들이 모이면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어딘가 모르게 서로를 탐색하게 되죠. 기분이 어떤지 서로의 부부관계가 원만한지, 시댁 식구들과의 분위기는 어떤지를 파악하게 된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며느리의 입장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나름 정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누구는 일을 하고 있으니 편의를 봐주자 라던가 누구는 큰 며느리 이니깐 해야 한다거나 등의 알게 모르게 조금씩 불만들이 생기게 되더라.

나는 연애를 오래 해서 시댁 식구들과 서스럼없이 지낸 것이 형님에게는 같이 어울릴수 없는 벽이 생긴다고 말을 하였다. 하지만 막내며느리여서 무엇이든 못 미더워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비록 살림에 소질이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말이다. 시어머니는 늘 큰며느리인 형님에게 무엇이든 이야기를 하였고, 나는 그저 서포트하는 개념으로 서 있었다. 이렇듯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늘 무언가 한 점의 불만과 불평들이 생기게 마련인가 보다.

어느 날 매년 하는 김장하는 날이었다. 시어머니 댁에서 김장을 한 후 딸, 고모님, 며느리들이 나누어 가져간다. 명절 못지않게 큰 행사 중 하나이지 않나. 형님이 참석을 하던 아주버님이 참석을 하던 한명은 참석 후에 가져갔었다. 그 날은 형님네 식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일이 있어 참석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장하는 내내 시어머니는 김치를 아주버님 댁에 가져다 줘야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속으로 생각했다. ‘제발 우리에게 가져다줘라고 하지 말라고. 현실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남편과 나 둘만 있어 김치가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일을 하고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우리가 남의 집 김치까지 배달을 해야 하는가.

배달까지는 못하니 택배로 보내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으시는 시어머님 때문에 결국엔 김치를 싣고 돌아왔지만 당장 김치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에 우리집 배란다에서 일주일이 지나서야 전달을 할 수 있었다. 이 날은 정말 화가 많이 났었고, 남편에게도 화를 많이 냈었던 날이다. 그리곤나는 다시는 형님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거부하게 되었다.

 

 

 

나는 동서지간이 잘 지내면 무엇보다 든든한 내편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건 나만의 바람이었던 걸까? 명절이나 시댁 식구들의 집안 행사가 있어 만나면 형님은 늘 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야기를 늘 듣는 쪽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듣고 싶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나보다 먼저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생긴 생각들이겠지만 직접적으로 겪지 않았던 사람에게 누구를 헐뜯는 말들은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나는 무슨 이야기이든 하지 않겠어.’ 다짐하게 만든다. 드라마에서처럼 내가 가볍게 이야기한 것들을 시댁 식구들이 알아서 불화가 생기면 안 되지 않나. 늘 내가 주도적인 행동을 보이다 동서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녀가 행동하는 거에 따라 나의 행동도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명절에 고부갈등, 동서지간의 갈등들이 생기는 게 대표적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으면 남도 하고 싶지 않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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