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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 설명서

[도서] 엄마 마음 설명서

나오미 스태들런 저/김진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온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을 썼는데도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나요? 엄마로서의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고, 자신의 고민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끼나요?

심리치료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나오미 스태들런은 30년 넘게 수없이 다양한 엄마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왔다. 전업주부 엄마, 직장이 있는 엄마, 이혼한 엄마, 엄마가 보고 싶은 엄마이 책 엄마 마음 설명서에서 그는 남들 보기엔 아무것도 안 하는 듯 보이는 순간조차 엄마들이 어떤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주제마다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번도 본적이 없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마라면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여기 있다. 많은 육아서적을 읽었지만 정작 엄마의 마음을 설명해주는 책이 없었다. 최근들어 엄마들의 고충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특수한 상황을 겪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들이 많다. 그저 평범한 엄마들의 이야기, 그냥 엄마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전업주부, 워킹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엄마등을 통틀어 엄마라면 겪게 되는 고충들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더 공감이 갔다.

마음도 몸도 지쳐있는 엄마라면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책인 것 같다.

 

[P.45]

엄마들이 반복해서 이야기하듯이 이제 충격은 엄마들의 처지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단어가 되었다. 전통 문화를 따르는 사회에서 소녀들은 어려서부터 엄마의 역할을 나눠 맡았다. 반면 서구 사회에서 여성 대다수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엄마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것도 경험이나 도와줄 사람이 별로 없는 상태로 말이다.

그런데도 어느 사회에서든 여성에게 당연히 해내야 한다고 말을 한다.

 

 

[P.100]

처음에는 누구나 아기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육아를 시작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다. 아이를 여럿 기르다 보면 아이마다 대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쌍둥이 딸을 둔 한 엄마는 두 아이를 같은 방식으로 안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레이첼은 아래위로 어르는 걸 좋아하고, 그레이스는 양옆으로 어르는 걸 좋아해요.”

쌍둥이 아들을 둔 한 엄마는 한 아이는 포대기에 감싸주는 걸 좋아하고, 다른 아이는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걸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렇게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알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나는 쌍둥이에 성별이 다른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딸은 혼자만의 시간을 조금 갖는 것을 좋아하고, 아들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해 늘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딸은 조용하게 앉아서 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들은 몸으로 놀아줘야 한다. 엄마는 한명인데 동시에 두명의 아이를 케어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매번 당황스러움을 겪고 있다.

 

[P.256]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는 양가감정이 깃든 사랑의 모습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미워하면서 사랑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는다. 모르겠다.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나고, 나는 고통 속으로 빠져들 뿐.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더욱 진실하게 사랑하려면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을 동시에 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견해는 위니콧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모성애로까지 퍼져나간 게 틀림 없다.

처음으로 엄마들은 자신의 양가감정을 불가피하게 여겨도 괜찮다고 독려받았다. 양가감정을 다룬 저자들은 많은 엄마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그런 감정을 품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엄마들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도 된다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위니콧은 아이를 미워하는 마음은 엄마가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한 용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라자르는 양가감정은 육아를 하는 동안 영원토록 자연스럽게 품는 유일한 감정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는 양가감정을 가지면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 중에서 육아에 참여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런말을 하지 못한다. 아이는 너무나도 이쁘지만 미운 감정도 같이 들때가 많기 때문이죠. 많은 엄마들이 그런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요, 이 양가감정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이제는 생각하게 된다.

 

[P.273]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가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강도는 점차 약해진다. 사람들은 엄마의 삶은 내려놓는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역할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도 없거니와 예전 생활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 엄마가 아이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그 마음은 닫힐 수 없다. 엄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며, 그 상태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엄마와 아이는 다른 사람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부모 곁을 떠나가게 될텐데 마음이 준비되지 않아서 내려놓음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P.281]

엄마가 되는 과정만큼 인내의 미덕을 잘 가르쳐주는 일도 없다. 엄마는 곧 달래기 어려운 아기가 보챌 때는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엄마는 인내하는 법을 배운다. 인내심을 그러모아서 눈에 보이는 물질로 바꾼다면 바다를 가득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인내심은 값을 매길 수 없다. 엄마의 인내심은 힘 있는 사람이 억지로 강요할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는 사람의 바람을 존중할 때 발휘된다.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아이는 이제 세상에 나와 모든 것이 새로운데 움직일때마다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화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는 거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이렇게 순간순간 인내를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그렇기에 어떤 인간보다 인내를 잘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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