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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어떻게 살아야 할까

[도서] 오십,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제임스 홀리스 저/김미정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처음 이 책을 받아보고 목차를 먼저 봤는데 왜 제목이 오십이라는 나이를 정한 것일까 궁금했다. 완독을 해봐도 책 내용 어디에도 오십의 나이에 대한 것이 없었다.

저자는 융 심리학을 토대로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문가이며, 작가이다. 그저 심리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인데 왜 이 책은 제목에 심리학이라는 말은 쏙 빼놓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제시한 것일까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우선 저자가 어떤 책들을 출판 했는지 살펴보았다. 한국에 이책이 출간되기 전에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중점적으로 둔 문제가 인생의 중반기,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들을 분석하여 그 시기에 겪는 위기를 중간항로라고 표현을 할 만큼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책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그것들이 반영이 되어 이 책의 제목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오십이라는 나이를 들어내지 않고 지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보니 왜 그렇게 정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서 마흔은 청소년기의 사춘기처럼 방황을 많이 하기도 하는 나이이고, 오십은 그런 방황기를 조금 지나면서 안정기를 찾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나이가 아직은 오십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인생을 살면서 평탄한 것은 아니기에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에게서 다양한 통찰력을 얻고자 했다. 심층심리학을 기반으로 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어느 시대이든 문제없는 시대는 없었다. 자신이 처해있는 시대를 탓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을 터널 속에 넣어 놓고 살수도 없다. 그렇기에 시대마다 가치관이 변하기도 하니 주위를 잘 살펴보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자신의 주변인들과 잘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런 심리학을 토대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의미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P.50-51]

- 개인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것, 자신이 우선시하는 가치, 자신의 행동으로 규정된다.

- 타인, 특히 혼란에 빠진 이들의 행동은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

- 시대마다 우세한 신화가 무엇이든 간에 문명은 늘 선한 의지로 공동체를 지키고자 하루하루 노력하는 이들에게 의존한다.

 

우리 모두는 이 시대를 치료하기 위해 개인적, 사회적 위치에서 실천할 일이 있다. 아이들은 따뜻한 돌봄을 받아야 하며, 수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병원이 문을 열고, 경찰이 교통을 정리하며,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지속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 각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최선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심층심리학의 이점은 우리가 자신의 깨달음의 중심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 길을 찾아가도록 나침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P.74-75]

융은 자기에 대한 조사 분석을 시작한 뒤 이를 지속하는 방법에 관해 몇 가지 현명한 조언을 남겼다.

인간 정신을 알고 싶은 사람은 실험심리학에서 거의 배울 게 없다. 차라리 정확한 과학일랑 포기하고, 학자의 가운을 벗어 던진 채 연구에서 손을 뗀 뒤 인간적인 마음으로 세계 곳곳을 떠도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마 두껍게 쌓아 올린 책 속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지식을 얻고, 인간 영혼이 지닌 진정한 지식으로 병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깨우칠 것이다.“

우리는 융의 권고를 받아들여 먼지 쌓인 과거의 권위 있는 책들은 접어두고 정직한 삶의 여정을 추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심층심리학은 보이는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움직임을 분별하고 추적하는 학문이다. 단테가 태양과 별을 움직이는 사랑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듯, 우리도 우리 앞에 펼쳐진 태피스트리를 이루는 보이지 않는 씨실과 날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심층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이 있다.

1.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2.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3. 모든 것은 은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남들에게는 잘 보여지기 위해 가면을 쓰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내면에서 충돌이 생긴다. 오히려 나의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언가로부터 중독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겉이 아닌 속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인간의 정신을 잘 조절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아무런 대가없이 계속 되어지면 언젠가는 지치게 되어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이는 것으로 보상을 해야한다.

저자는 보이는 것은 대처 방법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모든 선택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했다. 즉 불안을 일으키는 짓눌림과 버림받음이라는 두 가지 요소의 일차적 위협에서 어떻게 대처해 내는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다. 어떤 식으로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기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자신이 잘 살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방어기제들을 둔다, 그 부분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회피, 순응, 권력 콤플렉스, 낮은 자아 존중감, 결핍, 자기애등에 대해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인간의 정신이 자기를 잘 조절하고 지휘하는 체계라면, 그것이 나와 직접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고 문자 메시지를 써 주거나 이메일을 보내서 내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알려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실제로 이 방법을 써보면 된다, 그것이 바로 은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살면서 끊임없이 왜 그런지 질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경우들이 많다. 시간이 지나 자신이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 때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만의 관점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을 해야 하고 자신의 내면의 메신저를 신뢰해야 한다. 그래야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P.120]

자신에게 올바른 일을 할 때는 내면의 무언가가 돕겠다고 나서서 인생의 가장 고되고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를 든든히 받쳐준다. 이처럼 우리는 힘든 시기를 거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길과 목적의식을 되찾았던 경험, 즉 의미를 얻은 적이 있다. 이 모든 감정, 에너지 체계, 극심한 분투와 고통의 한가운데서 맞이한 순간들은 우리 안에 살아있는 은유적인 본성을 깨달아야 함을 보여주는 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추가적인 수단으로 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과학적이지 않는 말이 아닌가 싶은데 다른 면으로 생각을 해보면 무의식 속에 있던 어떤 문제들이 꿈으로 발현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꿈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현실성이 없다하여도 잘 들여다보면 사람의 내면에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과 불안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기도 하니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는 고전 문학에서 사람을 엿보는 부분이 5장에 있다. <안티고네>, <햄릿>, <프루프록>

이 중에서 제일 익숙한 <햄릿>에 대한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기는 했다. 저자가 말하는 햄릿은 이렇다.

 

[P.150]

나는 <햄릿>이야말로 최초의 진정한 근대적 텍스트이며 주인공 햄릿이야말로 최초의 진정한 근대인이었다고 생각한다. 4세기가 지난 지금도 햄릿이 우리에게 그토록 친숙한 것은 그가 자신의 최대 문제는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우리도 그렇다) 그는 자신이 자기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도 그렇다) 아무리 남을 탓하고, 푸념을 늘어놓고 신들에게 빌고 또 빌어도 그를 자신에게서 구해낼 수 없다. 세익스피어는 이 작품을 비극이라고 칭했지만, 이 작품이 표현하는 더 정확한 특징은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비극과 희극에서는 고통을 거친 끝에 통찰력을 얻든, 웃음을 통해 해방감을 얻든 여하간 구원이 일어난다.

 

그렇다. 어떤 통로를 지나든 간에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도대체 우리는 신이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 할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옛 선조들이 남긴 책이나 우리가 천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발견한 흔적들을 발자취로 삼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인데 말이다.

 

19세기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책 <두려움과 떨림>에서는 우리가 하는 선택들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진실하게 자기 영혼을 대하는 것이 어떻게 위험한지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P.217]

이 깨달음이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을 떨리는 자세로 대해야 한다. 두려움과 떨림은 충동적으로 움지기이기보다 멈춰 기다리고, 자신의 딜레마에 나타나는 양극성을 존중하며, 자신의 옛 생각과 믿음을 새로운 것으로 기꺼이 바꾸는 과정을 성실히 밟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한다.

 

융 자신도 말했다. 삶의 진짜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넘어설 수는 있다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려는 것은 의식적인 삶의 자연스러운 욕구이자 경향인 것이다. 융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꼈던 점이 이랬다.

나는 늘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는 기질적 확신을 가지고 치료에 임했으며, 실제로 경험해 보니 환자들이 과거 자신을 파괴하던 문제를 넘어서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었다. 내가 말했던 넘어서기는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의식의 새로운 수준이다.”

 

삶은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쁨과 슬픔, 불안과 평안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찾아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인생의 숙제가아닐까 싶다.

 

융은 삶에서는 무의미한 최대보다 의미 있는 최소가 항상 더 가치 있다.’고 했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든 물질적인 크기보다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때는 제목에 의미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 없었다. 어느 누가 읽어도 자신의 나이에 맞게 해답이 있는 것 같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고 했다. 같은 문제이지만 20, 30, 40, 50.. 나이에 따라 자신의 경험에 따라 인생의 길은 다르고, 받아들이는 마음도 다르다. 하지만 인생의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등을 경험한 중년이 읽으면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을 통해 주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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