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샀던 바보가 바보들에게.
언제적 책을 아직까지 안읽고 읽던건지..;;
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내가 무교이고 신을 안믿으면 지옥간다는 그 이야기가 나에게는
기독교에대한 거부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님은 단순히 기독교인으로만 판단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는 민주화를 지켜주었고 세상 가장 낮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민주화 시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늘 그가 있는 성당으로 숨어들고는 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라고까지 불리는 이유는 그곳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이 책 바보가 바보들에게는 짤막짤막한 그의 글들이 실려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 읽기 부담스럽기도 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기독교에대해 더 이해할 수 있기도 했다.
난 예수님이나 하나님은 믿어도 교인은 믿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그들이 믿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바보가 바보들에게에 나오는 여러 문장들에서 김수환 추기경님도 그 점을 언급했다.
그런면에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책이었지만 거부감을 조금 덜 느끼지 않았나싶다.
죽음이라는 것에서도차 의연하고자 했던 진정한 성인으로써의 모습이
떠나는 그를 보내려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비록 김수환 추기경님은 떠났지만 그를 보내주던 그 사람들이 있어
편안한 안식에 드시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