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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도서] 난설헌

최문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난설헌

(최문희/다산책방/2021)

 

 

 

얼굴은 예쁘지만 웃지 않는 여자. 난설헌. 이름만 들어도 슬픈. 중학교 때 역사 시간에 들어봤던 이름. 조선 시대의 그녀가 소설로 환생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영민함을 생각해본다. 어린 시절의 그녀는 허씨 가풍에서 곱게 자랐지만, 결혼 후 그녀의 인생은 '' 그 자체다. 시모의 서슬 퍼런 냉대와 몰인정.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서 불성실하고 배려까지 없던 유약한 남편. 어디에 마음 둘 수 있었겠는가? 시름시름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어린 두 자식은 어미로서 마음껏 키워보지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갔다. 누가 그 아픔을 헤아릴 수 있었겠는가?

 

 

초희야, 너무 영민함도, 너무 다정함도, 지나친 나약함도 이 세상에 배겨나지 못하는 것을, 어쩌자고 머릿속에 촛불을 켜고 산다더냐.‘ p338

 

 

왜 아름답고 총명한 난설헌은 평생을 이리 가엾게 살아야 했을까? 여자이기에, 조선이기에. 겨우 그런 남자를 남편으로 정해준 부모들 때문이었다. 조선 시대에 살았던 난설헌이나 지금 사는 우리나 현상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다.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함과 차별과 억압이 있고, 변하지 않는 시월드도 마찬가지다. 글 읽는 일이 남편의 앞길을 막는다는 근거는 무엇이더냐? 우매한 시모의 억지를 참아내려는 그 고통의 세월이 얼마 힘들었을까? 남편은 바람은 씨앗까지 본 주제에 어찌 이리 당당한가? 당당해야 할 일에는 뒤로 숨고, 당당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만 당당하던 어리석은 자.

 

 

눈 오는 동짓날 동백꽃 화관을 건네던 최 순치의 그 능력에 감탄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좋은 소설이고, 난설헌의 귀한 시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조선 시대에 살았던 난설헌이나 지금 사는 우리나 현상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다.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함과 차별과 억압이 있고, 변하지 않는 시월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결연히 일어설 수 있는 의지가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 모든 차별과 억압과 제도에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게 키우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결박하는 것도 남이 결박하는 것이 아니고, 결박을 푸는 것도 남이 푸는 것이 아니라, 풀거나 결박하는 것이 남이 아니므로 모름지기 스스로 깨달아야 하느니,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한꺼번에 놓아버리면, 놓아버릴 것이 없는 데까지 이르고, 놓아버릴 것이 없는 그것까지도 다시 놓아버려야 하는 데..“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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