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마음속 묵은 생채기,
그림책으로 토닥토닥
어쩌면 우는 법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인간사에 정답은
없는 경우가 많다.
늘 어떤 선택을 해도 미련이 남는다.
후회한다. 슬퍼진다. 괴롭다.
그럴 때 차라리 해답보다는
주저앉아 울기라도 하면
내 마음이 좀 편해지련만.
내 마음이 불편한데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몰라
울지도 못하는 어른들이 많다.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는 그런 어른들에게
그림책을 한 번 만나볼 것을 권한다.
아이들이 흔히 보는 그림책은
사실 아이들만을 위한 건 아니다.
그 속엔 감정이 날 것 그대로
숨지 않고 드러나 있고,
무엇보다 토닥토닥 감싸 안아주는
엄마 품 같은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는 그림책으로 위로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책이다.
치유 심리학자이자 독서 치유 상담사인
김영아 작가는 이 책에서
그림책과 심리학의 만남을 말한다.
심리학 이론을 그림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자가 치유와 힐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림책에서 그림은 어마어마한
무의식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면 아이의 감정,
내 안에 쌓인 묵은 상처와 흔적이
툭, 하고 건드려진다.
-심리학 도서 추천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6p-
02
심리학 설명은 쉽게,
그림책 소개로 풍부하게
이 책은 크게 6가지
심리 이론을 담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트 아들러
앨버트 앨리스
게슈탈트 심리학
빅터 프랭클
20세기 가장 유명했던 심리 이론을
그림책을 통해 설명하는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책은 친절하게도 그림책을
단순히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의 예쁜 명장면들을
가득 수록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첫 느낌은
정말 예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에 못지않게 전문적인 심리학 용어를
비유와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심리학 개론서로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다.
또한 중간중간 상세한 그림책
설명은 물론이고
책 뒤에는 소개된 그림책 목록을
따로 수록하고 있어 보기 편하다.
따라서 아이와 어떤 그림책을 읽을 것인지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특히나 좋아 보인다.
특히 나처럼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쳐주는 걸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는
이렇게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림책이 딱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책을 펼쳐보면서
다양한 그림책들에 감탄하며
저자의 힐링을 담은 메시지에
귀 기울여 읽어보았다.
03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융 심리학과 그림책
아무래도 이 6개의 심리학 이론 중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건 융 심리학이다.
BTS가 페르소나 등등
융 심리학에 영감을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유행인 MBTI가
바로 융 심리학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융 심리학과
관련된 그림책은 뭐가 있을까?
먼저, <잃어버린 영혼>이 등장한다.
<잃어버린 영혼>은 자아와 그림자를
통합하지 못하고,
영혼을 잃어버린 채 숨 가쁘게
달려온 얀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을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고 묻는 대기업 임원에게 권한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영혼을
다시 되찾을 시기가 왔다는 것.
한편 MBTI 얘기는 좀 더 재밌다.
<버찌 잼 토스트>라는 그림책 속
두 주인공을 MBTI로 설명하는 것.
ISTJ형과 ISTP형 주인공들이 만나서
서로 친구가 되고 행복하지만,
결국 다른 성격 유형 때문에
자신들의 길을 유유히 선택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심리 이론을
그림책으로 설명하는 걸 읽고 보니
더 편하고 쉽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엔 좀 더
깊이 있는 심리학 이야기로 나아가는데,
MBTI 역시 단순한 분류를 넘어서서
우리 삶을 더 충만하게 해줄
MBTI의 바른 쓸모에 대해 말한다.
MBTI는 16가지 유형으로 나눴지만,
세상은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열등 기능은 그냥
우월 기능보다 덜 발달했을 뿐이다.
열등 기능을 억압하는 것보다는
우월 기능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
-심리학 도서 추천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89p-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는 심리학을 잘 모르는 독자도,
혹은 어느 정도 읽어본 독자도
모두 재밌어할 만한 책이다.
심리학 이론은 사실 어렵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이걸
일상생활에서 잘 써먹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그림책이라는
단순한 줄거리를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심리학의 쓸모를 생각하게 되고
더 나아가 내 삶을 바꿀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상담을 주로 하는
임상가이기 때문에,
거기서 전해지는 따스함이 있었다.
마음이 힘들다면 당신에게
책을 처방해 드립니다
와 같은 콘셉트랄까
마음이 힘들 때 옆에서 들어주며
다정한 그림책을 한 권 내어주는
저자의 따스한 관심이랄까.
마음이 힘든 날,
우는 법을 잃어버린 날엔
에세이나 철학이 아닌
그림책을 읽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게슈탈트 기도문을 마지막으로
소개해 본다.
울고 싶은 날 꺼내 읽고 싶은
심리학 도서 추천이다.
나는 당신의 기대에 따라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 또한 내 기대에 따라
살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입니다.
만약 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겠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리뷰는 책을 증정받고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