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쓴 소설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힘주어 키보드를 눌러 쓴 작품도 아닐 거라 짐작했다. 문득 떠오른 상상들이 루시드폴의 손을 통해 문장이 되고 8편의 소설이 만들어졌으리라 추측했다. 예상은 맞았다. 한 편의 소설을 쓰는데 고작 5~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나 빨리 썼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니 짐작이 틀렸을지 모른다. 2달에 걸쳐 완성된 루시드폴의 첫 소설집 『무국적 요리』는 조금 싱거울 거라 생각했는데, 맛이 묘하다. 단편들의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탕, 똥, 기적의 물, 행성이다, 싫어!,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