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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은경의 톡톡 칼럼

[도서] 피은경의 톡톡 칼럼

피은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3점

글을 잘 쓰려면 칼럼을 읽으라는 말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같은 블로그를 쓰는 관계로 블로그에서 저자의 글을 읽는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처음 블로그 활동을 할 때부터 칼럼을 계속 올리고 있다. 그것도 생활 칼럼을.


오랫동안 저자의 글을 봐 와서일까? 물론 난 아직도 칼럼을 쓸 자신은 없지만 이렇게 쓰는 걸 칼럼이라고 하는구나 싶다. 무엇보다 저자의 글은 자칫 일상에서 흘려버릴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게 만들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잘 포착해 전달해 준다. 그것도 매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수필은 비교적 좀 사적이고 감정에 호소한다면, 칼럼은 우리가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이나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사고에 과연 그런가 하며 좀 다르게 생각해 보기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것은 이성적이며 논리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안정적인 사고와 저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저자는 생활 칼럼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생활 수필이란 장르가 있었는데 그것이 생활 칼럼으로 바뀐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자의 글이 언젠가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드디어 나오게 돼서 기뻤다.

솔직히 같은 글이라도 인터넷에서 읽는 것과 책으로 읽는 맛이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파편화된 느낌이지만 책은 그 여러 편의 글을 모아 다듬어 저자의 생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나는 저자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글을 보면서 저자가 글쓰기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가를 느끼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글 쓰기를 위해 많은 공부를 해 왔으며 지금도 그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물론 그건 저자뿐만 아니라 글쟁이라면 평생 감당해야 할 업보는 아닐까 싶다. 또한 저자의 특징 중 하나는 칼럼에 문학 작품을 녹여 칼럼으로서의 품격을 높이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저자가 한 편의 칼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글 쓰기도 여러 장르가 있지만 저자는 언젠가 칼럼을 가장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 쓴다고 했다. 물론 작가가 다방면으로 글을 잘 쓰면 좋지만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를 골라 전문이 되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활 칼럼은 보다 많은 독자들을 포용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신비주의 작가도 나름 나쁘진 않겠지만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다 작가가 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독자 같은 작가, 작가 같은 독자가 더 중요해졌고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니 문득 생활 칼럼니스트가 되는 몇 가지 요건이 발견됐다. 그걸 정리해 보면, 먼저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걷는 것을 좋아하고 (지금은 코로나로 좀 어려워지긴 했지만) 발레로 꾸준히 몸을 다진다. 저자는 몸이 안 좋아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하지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생각이 깃드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삶에서 늘 긍정적인 요소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정말 생활이 문란하다던가 어딘가 건강하지 못하서야 그런 글을 쓸 수 없다. 또한 '우정은 정이오'란 제목에선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이 '우정은 정이오'란 저자가 절친과 건배할 때 하는 건배사라고 한다. (건배사가 참 그럴듯하다.) 마음을 나눌 친구 둘, 셋만 있어도 그 사람은 평생 외롭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 이것이야 말로 좋은 칼럼니스트가 되는 요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이 빠지면 안 된다. 저자는 책에 대하여 이런 말을 썼다. 

 책을 보면 참 잘생겼다고 느낀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바라보면 또는 방바닥에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 그것의 잘 생긴 외양에 감탄하곤 한다. 이보다 더 잘 생길 수는 없을 듯싶다. 아무리 전자책의 출현으로 인해 종이책이 종말을 고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한 장 한 장 넘기는 종이의 결감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92p)

읽고 좀 놀랐다. 나도 내내 책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책이 잘 생겨서일까? 책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때로 이 잘 생긴 녀석들 언제 다 읽을까 고민도 하며, 손때 한 번이라도 더 타게 해 줘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서글플 때가 있다. 책은 이리도 잘 생겼는데 내가 죽기 전에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또한 내가 죽고 나서는 어떤 책들이 세상에 나올까 그 책을 읽을 수 없음이 아쉬워서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잠시도 지루하다던가 우울할 새가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이 책에 감탄하지 않고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저자가 될 수 없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건강한 몸과 마음. 긍정적 사고, 좋은 친구와 평생 읽어도 다 못 읽을 책을 사랑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쓸 글감이 있다는 건 정말 최적의 생활 칼럼니스트가 될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생활 칼럼니스트에게만 요구되는 요건은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삶을 견지한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런 사람이라면 생활 칼럼니스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넉넉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 원래 저자의 글을 생각하면 별 다섯 개도 아깝지 않지만 책 정장이 참 많이 아쉬웠다. 출판사는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하나를 뺐다. 저자의 양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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