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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

[도서] 도미니언

톰 홀랜드 저/이종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은 먼저 두께에서 압도당한다. 800페이지가 넘는다. 요즘엔 너무 두꺼운 책은 웬만해서 잘 안 읽으려고 하는데 이 책은 좀 읽어 볼 마음이 생겼다. 학교 때 교회사를 듣긴 했지만 워낙 오래되었고,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교회사라고 하기보다 기독교 전승사에 대해 다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기독교가 전파된 유래에 대해 기독교 신앙적 관점이라기 보단 인류학적이면서도 사회사적 관점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넌크리스천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넌크리스천도 두 종류가 있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기독교에 대해 개방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저자가 지적한 대로 리처드 도킨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21 세기에 살고 있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폭넓은 합의가 이루어졌다."라는 도킨스의 말을 인용하며 그 상당히 폭넓은 합의란 대체로 기독교의 가르침과 전제 조건에서 나왔다는 것을 지적한다. 저자는 바로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방대한 작업의 결과물을 냈을 것이다. 아니 바꿔 말하면 그 작업을 하고 도킨스의 말을 전복시켰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고대 역사에 성경의 사건을 씨줄과 날줄로 직조해내며 성경이 전혀 뜬금없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닌 것을 전하기도 한다. 사실 기독교는 그 자체로만 봐서는 잘 모른다. 다른 종교나 역사적인 관점에서 봐야 그 종교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확연히 다가온다. 예를 들면 하나님을 뜻하는 '야훼'라는 신은 고대의 다른 종교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이방신들은 힘 있는 자들의 신으로 군림했지만 야훼는 오히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신으로 그 존재부터가 달랐다고 한다. 그리고 성경은 내내 야훼가 그들을 위한 신임을 말씀하셨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부활을 통해서도 성실히 나타내고 있다. 또 그것이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에도 제자와 바울에게 전해져 서유럽을 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기독교는 신비스러운 종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더구나 순교하라고까지 권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 어느 종교가 십자가에 못 박히라고까지 부추기는가. 그런 종교는 기독교 외엔 없다. 게다가 금욕에 가까울 정도로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기독교는 이전까지 없었던 민중을 위한 종교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유럽에 전파되었다. 지금도 약화될지언정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는 종교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 역사는 기독교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그것을 일깨우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유럽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기독교적 가치와 유물이 아직도 명백한데도 그것을 애써 다른 대체물로 가리는 듯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것을 이 책이 다시 일깨워줘서 이 책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본다.   


이 책은 기독교 역사의 개론서 정도에 해당하는 책이긴 하다. 간간히 저자의 유머와 위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그런지 다소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된 리뷰를 쓰기에도 벅차 보인다. 여기엔 그냥 느낌을 쓰는 정도로만 갈무리한다. 각 잡고 읽으면 꽤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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