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실린 시들이 골고루 전체적으로 일정 수준의 궤도에 올라와 있다.그래서 시 읽기가 수월한 반면, 실려 있는 시어들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사람이 한 생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지 않은가.일을 하면서 느끼는 일상 이야기들, 현실의 민낯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 뜨겁던촛불 열기의 현장을 돌아보는 감회, 고시원에서의 생활, 보통 날들에 대한 이야기가조심스럽게, 가만가만히 등을 두드리듯, 쓰다듬듯 다가온다. 편안하지만, 아프다. 이미 그 시간들을 통과했던 이야기들도 있고, 오지 않을, 만져지...